제51화
‘정략 결혼이군.’
나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마음속으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
염효남 부모님의 반응으로 봐서는 분명히 나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나와 염효남의 결혼으로 액운을 물리칠 수 있는데 그들은 다른 사람을 선택한 것이다.
“엄마, 아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잖아요. 저는 체질이 특이해서 황원태 씨와 결혼할 수밖에 없다고요.”
염효남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했다.
사실 그녀는 부모님의 속내를 잘 알고 있었다.
주씨 가문과 정략결혼을 해서 합작을 달성하려는 목적이었고 그녀는 희생양에 불과했다.
“효남아, 화내지 마. 네 할아버지는 그냥 거짓말하신 거야.”
“그리고 도사와 어떻게 사냐? 도사보다 주씨 가문의 도련님이 천만 배가 더 낫지 않니?”
최미애와 염두식은 나에 대한 경멸로 가득 찬 말투로 염효남을 설득하였다.
그들이 보기엔 나는 그냥 십여 년 동안 황영수의 곁에 있는 애송이에 불과했다.
어찌 부동산 재벌 주씨 가문의 도련님과 비교가 되겠는가.
그들의 멸시에 나는 불편함을 드러내며 말했다.
“저와 효남 씨의 혼약은 두 어르신께서 맺으신 겁니다. 파혼하신다면 앞으로 더 큰 불운을 닥칠 겁니다!”
원래 염효남을 설득하고 있던 최미애와 염두식은 내 말을 들자 안색이 굳어졌다.
이때, 내 옆에 있는 조옥정은 입을 벌리고 음산한 기운을 내뿜자 두 사람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의 반응에 나는 곧 자신감이 생겼다.
원래 내 신분으로는 재벌가의 아가씨인 염효남과 결혼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염씨 가문도 내 힘이 필요했기에 염태곤이 혼약을 맺은 것이 분명했다.
염효남의 부모는 내 말에 깜짝 놀랐지만 이내 정신을 되찾았다.
“애송이 주제에 뭘 안다고? 우리 딸은 팔자가 좋아서 네 도움이 필요 없어.”
“그리고 네가 황원태라고 했지 사실인지 어떻게 알아? 재간이 있으면 효남이 할아버지를 깨워서 증명하든지.”
염효남의 부모는 관 속에 누워 있는 염태곤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그들은 염태곤은 이미 죽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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