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그러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여보, 큰일 났어요. 어르신의 혼백에 문제가 생겼어요.”
“뭐라고? 무슨 문제인데?”
조옥정은 뒤에 숨긴 오른손을 내밀자, 그녀의 손에 초록색 베일처럼 희미한 영체 몇 개가 힘없이 잡혀 있었다.
조옥정은 미안한 듯이 말했다.
“여긴 어르신의 일혼삼백밖에 없어요. 나머지는 못 찾았어요.”
“일혼삼백? 왜 그것밖에 없어?”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일반인은 모두 삼혼칠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죽으며 이런 혼백은 하늘과 땅 사이를 떠돌다가 서서히 사라지거나 다른 것으로 뭉치게 된다.
지금 조옥정은 염태곤의 일혼삼백밖에 가지고 왔다면 나머지 혼백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조옥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제 예상이 맞다면 누군가 어르신의 나머지 혼백을 잡아가서 돌아오지 못하게 한 것 같아요.”
“이런 일도 있어? 어느 문파가 한 짓일까?”
조옥정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것은 어느 문파의 천사가 개입한 게 틀림없어요.”
또 다른 천사가 나타났다고?
조옥정의 말에 내 마음이 무거워졌다.
내가 세상에 나온 후, 이미 신라 천사를 만났고 천뇌산 천사도 접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모산 천사, 용호산 천사 등 여러 천사도 알게 되었는데 모두 명성이 자자한 인물들이었다.
나 같은 신출내기는 그들과 비교할 수가 없었다.
“여보, 이제 어쩌죠?”
조옥정은 난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염태곤의 일혼삼백을 데려오긴 했지만 내가 혼약 당사자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었다.
나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는지 염두식과 최미애는 팔짱을 끼고 비아냥거렸다.
“왜 그래? 황 도사, 아버지를 부활시킬 수 있어?”
“자네가 정말 효남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면 우리도 장례식을 치를 필요가 없겠지.”
두 사람의 경멸에 찬 말에 나는 더욱 불쾌해져 차갑게 내뱉었다.
“누가 어르신을 살릴 수 없다고 했어요? 지금 바로 살려드릴게요.”
“좋아. 어떻게 살리는지 보자고.”
최미애는 득의양양하게 눈을 흘기면서 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