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그 검은 얼굴의 사내는 내가 정말로 호텔에 묵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을 보고 즉시 기뻐하며 나에게 길을 가리켰다.
“맞아요. 바로 여기 앞이에요. 젊은이, 많이 피곤했죠? 호텔에 가면 여자친구가 잘 돌봐줄 거예요.”
“알겠어요. 그럼 이만 가볼게요.”
나는 그 사내에게 미소를 지은 뒤 염효남과 함께 호텔 방향으로 걸어갔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설마 정말로 내가 너에게 이런 서비스를 해주길 바라는 거야, 아니면 이 명함 속 여자를 찾고 싶은 거야?”
얼굴이 붉어진 채 당황한 표정으로 말하는 염효남의 모습에 나는 웃으며 한마디 했다.
“너 방금 사람을 잡겠다고 했잖아? 그래서 너 데리고 사람을 잡으러 가는 거야.”
“어?”
염효남은 내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듯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나는 설명할 시간이 없어 일단 그녀의 손을 잡고 호텔 방향으로 걸어갔다.
“어? 이게 무슨 호텔이야? 이게 그 남자 말한 5성급 호텔이야?”
검은 얼굴의 사내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리스타 호텔에 도착했을 때 소위 5성급 호텔이라고 했던 숙박업소는 사실 간판이 걸린 민가였다.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간판은 5성급 호텔이 아니라 술집처럼 보였다.
“가자, 우리는 저쪽으로 가자.”
염효남을 데리고 바로 호텔 옆의 골목길로 걸어갔다.
“우리 호텔에 묵는 거 아니야?”
염효남은 내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듯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런 호텔에 왜 묵어?”
나는 의미심장하게 웃은 뒤 염효남을 데리고 은밀한 장소를 찾아 몸을 숨겼다.
“쉿! 말하지 마, 좀 이따 누군가 올 거야.”
나는 손가락을 입에 대는 제스처를 하며 벽에 기대어 밖의 상황을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두 사람의 목소리도 함께 들렸다.
“여기인가? 그 황원태라는 놈.”
“주 사장이 우리더러 그 자식 처리하라고 했잖아. 여기가 처리하기 딱 좋은 장소인 것 같아.”
‘주 사장? 주 사장이 누구지?’
두 사람의 대화에 나는 약간의 호기심이 생겼다.
나는 밖에 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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