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나와 염효남은 택시를 타고 세 번째 아내의 집을 향했다. 그러나 가는 길 내내 머릿속에는 방금 만난 그 두 청산 도사와의 일이 맴돌았다.
“주금명 곁에 있는 고윤이라는 도사 말이야. 정말 천뇌산 도사인 것 같던데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일반 세상에서 살아온 염효남은 나와 같은 도사 세계에 익숙하지 않았다. 천뇌산 도사라는 말에 무서운 인물처럼 생각했는지 그녀 얼굴에 긴장의 흔적이 스쳤다.
나는 염효남을 위로하며 말했다.
“천뇌산 도사라 해서 다 강한 건 아니야. 다만 지역마다 도사들이 수련하는 도법이 달라서 지금으로선 주금명 곁에 있는 그 자식의 실력이 정확히 어떤지 알 수가 없어. 그리고 지금 확실한 건 우리가 주금명에게 찍혔다는 거야.”
나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 이마를 문질렀다. 이럴 줄 알았으면 희성시에 있을 때 그 자식을 찾아가서 시비 걸지 못하게 혼내줄 걸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하늘시에 있어 돌아가기도 불편했다.
염효남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무 예쁘게 태어난 내 탓이야.”
나는 반박하려 했지만 그녀의 예쁜 얼굴을 보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너도 괜찮긴 하지만 옥정이랑 비교하면 한참 딸리지.”
나의 말에 염효남은 즉시 화를 내며 받아쳤다.
“무슨 소리야! 나랑 옥정 언니는 동급이야!”
나는 염효남을 무시하는 듯 앞을 바라보았다. 여자가 자신감이 너무 넘치는 것도 좋지만은 않았다. 사람들에게 놀림당하기 십상이었다.
오히려 나와 염효남의 다리 위에 누워 있던 조옥정이 내 말을 듣고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여보, 칭찬 감사해요. 오늘 밤에 아내로서 정성껏 보답할게요.”
“안 돼.”
나는 백미러에 비친 초췌해진 내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대로라면 조옥정에게 양기를 모두 빼앗기고 말 테니.
조옥정은 계속 웃으며 말을 이었다.
“뭘 겁내요? 당신은 명제지혼 양세지구를 가졌는데 쉽게 망가질 리 없잖아요.”
그녀의 말에 나는 다시 호기심이 생겼다. 조옥정이 말하는 명제지혼은 분명히 을동이가 말했던 과거의 일과 관련이 있을 터인데 정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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