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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그럼 나야 고맙지요.” 돈 이야기가 나오자 진도율은 으쓱거리며 길게 흰 수염을 쓰다듬었다. 양천생은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도사님, 정말 죄송합니다. 하루빨리 딸을 구해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진도율 도사님께 먼저 맡기려 해요. 만약 진도율 도사님께서 치료하지 못하신다면 그때 다시 부탁드릴게요.” 나는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양유리 씨를 살릴 수만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그러면 도사님도 며칠 머물러 계셨다가 우리 딸이 깨어나면 만나보고 가세요.” 양천생은 나를 의식하는지 시선을 피한 채 진도율과 함께 양유리의 치료에 쓸 도구를 준비하러 자리를 떴다. “우리 누나랑 결혼해서 출세하실 모양인데 꿈 깨는 게 좋을 거예요. 누나가 깨어나는 대로 당신과의 혼약은 파기할 테니까요.” 양천생의 아들 양세휘가 다가와 차가운 웃음을 띠며 낮은 목소리로 내게 경고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참 이런 인간이 다 있어. 자기를 도우러 온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곁에서 지켜보던 염효남이 분노 섞인 목소리로 투덜댔다. 염효남은 일단 혼인 계약을 맺은 이상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양씨 가문 사람들의 태도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조금 전 양천생과 류민의 태도에서도 그들이 나와 양유리의 혼인을 내켜 하지 않아 하는 느낌이었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오래전에 양가 어른끼리 정해둔 혼약이니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당연해.” 나는 염효남보다 훨씬 담담했다. 내가 아는 우리 할아버지는 철저한 준비 없이는 무슨 일도 벌이지 않으셨다. 나에게 아내들을 찾아 나서라고 하셨을 때면 이미 모든 것을 갖춰두신 상태였을 것이다. 다가오는 생일까지 어떻게든 아홉 명의 아내를 모두 찾아내야 했다. “여보, 가짜 도사에게 당신의 세 번째 아내를 맡겨도 괜찮겠어요? 정말로 양유리가 죽기라도 한다면 어쩌려고?” 조옥정이 갑자기 내 곁에 나타나 말을 건넸다. “그런 걱정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저 도사가 해야 할 일 같은데.” 나는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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