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대체 무엇인지는 내가 도법을 완전히 익힐 때쯤이면 아마 알게 되겠지. 그 뒤로 반나절 동안, 나는 염효남과 함께 다락방에 머물렀다. 언제인지도 알 수 없었다. 조옥정이 나를 깨웠을 때, 하늘은 이미 어둠에 잠겨 별빛조차 보이지 않았다. 마치 한 겹의 장막이 우리의 머리 위를 덮은 듯했다. “여보, 얼른 일어나세요, 뭔가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 조옥정은 줄곧 내 곁을 지키며 고독사가 들이닥치지 않도록 경계를 서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잠든 그 두세 시간 동안은 아무런 이상도 느껴지지 않았다. 고독사 역시 나타날 기미조차 없었다. “왜 그래? 옥정아, 뭐 이상한 거 있어?” 나는 몸을 일으킨 다음 눈곱을 닦고 물었다. 조옥정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양씨 가문을 바라보며 안쪽을 가리켰다. “여보, 자꾸만 양씨 가문 쪽에서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요. 아까는 당신이 깨어 있지 않아서, 저 혼자선 감히 살펴보러 가지 못했어요. 이제 당신이 깼으니... 우리 얼른 가서 한번 확인해 보면 어떨까요?” “양씨 가문에 사고라도 난 거야?” 그 순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더니 공포가 치밀어 올랐다. 원래 빛이 환하던 양씨 가문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게 불빛이 모조리 꺼져 있었다. 심지어 양천생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집 안 전체가 칠흑에 잠식되어, 본래부터 창백했던 외벽과 어우러지니 더더욱 섬뜩한 기운이 감돌았다. “효남아, 일어나봐. 우리 가서 한번 확인해 보자. 나는 곁에 누운 염효남을 토닥였다. 염효남은 내 곁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는데 얼굴엔 은은한 향기를 머금은 고운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상체는 자연스레 굽혀져 깊은 골이 드러났고, 내가 부르자 오히려 내 쪽으로 살짝 더 파고들기까지 했다. “으응... 급하게 굴지 마... 조금만 있다가 일어나면 안 돼?” 그런 사랑스러운 모습에, 지금 당장 입을 맞추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차라리 이대로 그녀를 여기에 두고 계속 잠을 자게 하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고독사와 관련된 일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