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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경기장은 순식간에 정적 속으로 가라앉았다. 누구도 눈앞에서 벌어진 장면을 바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저 8번 선수, 제정신이야? 호렌 그룹 차기 안주인이 될 류가희 씨를 상대로 점수를 따버리다니...” “아니지. 저런 애들 있잖아. 우승 상품 하나 보고 미쳐 날뛰는 거지. 이번 우승 상품이 몇십억짜리 다이아 팔찌라며? 돈 앞에서 별짓 다 하는 거지.” VIP석에서 박이윤은 응원 깃발을 든 채로 굳어버렸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광경에 놀라움과 황당함이 한꺼번에 밀려온 표정이었다. 박도운 역시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며 의아함 더불어 흥미, 그리고 약간의 분노가 뒤섞인 눈빛을 드러냈다. 늘 흔들림 없던 그의 시야에 그 복합적인 감정이 파문처럼 번져갔다. 임서희는 펜싱 마스크를 사이에 두고서도 류가희의 전신이 벼락이라도 맞은 듯 굳어버린 것이 느껴졌다. ‘말도 안 돼... 아까까지만 해도 내 근육을 주무르고 있었던 그 8번 선수가 감히 진짜로 나를 찌른다고?’ “심판! 반칙이에요! 반칙이라고요!” 류가희는 거의 비명을 지르며 소리쳤다. 심판은 본능적으로 VIP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것은 얼음장보다 차갑고 살기까지 서린 박도운의 시선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심판의 등골이 서늘하게 조여들었다. “득점 무효! 경기 다시 시작합니다!” 임서희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류가희는 새로운 생명을 얻은 듯 만면에 비웃음을 띤 채, 입술만 살짝 움직여 작게 속삭였다. “8번 선수, 들었죠? 이겨봤자 소용없어요. 얌전히 말 들으세요. 아니면...” 뒷말은 굳이 이어갈 필요조차 없었고 위협의 의미는 충분했다. “시작!” 이번에는 류가희도 모든 쇼맨십을 지웠다. 분노로 달궈진 눈빛으로 전력을 다한 공격을 퍼부었다. 국제 마스터들에게 배웠다는 정교한 풋워크, 연속 찌르기, 화려한 페인트 동작이 연달아 쏟아졌다. 검 끝이 바람을 가르며 파고들었다. 그러나 임서희의 슈퍼칩은 이미 류가희의 공격 패턴, 중심 이동, 근력 분포를 계산한 뒤였다. 그녀는 한 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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