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난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이 사달을 벌인 건 저 사람들이라고요!”
류가희는 임서희의 눈빛을 보고 겁에 질려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덜덜 떨리는 다리로 간신히 물러섰고 목소리는 이미 갈라져 있었다.
“경고할게요. 난 곧 박도운 대표가 아내로 맞아들이는 사람이에요, 박씨 가문 안주인이 될 사람이라고요! 내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리면... 당신네 가족들까지 전부 지옥을 맛볼 거예요.”
그러나 임서희는 멈추지 않았다. 펜싱 마스크 뒤에서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낮고 서늘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가족?”
그녀는 고개를 기울였다.
“류가희 씨, 혹시 저에게 가족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못 해보셨을까요? 이런 식 협박이 애초에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걸음이 정확히 류가희 눈앞에서 멈췄다.
임서희가 주먹을 들어 올리는 순간 묵직한 충격이 등을 후려쳤다. 예상치 못한 타격에 몸이 크게 흔들린 임서희는 즉시 뒤를 돌아봤다.
그 순간, 마스크 아래 눈동자가 좁혀졌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박이윤이 무거운 금속 장난감 총을 작은 손으로 꽉 쥔 채 서 있었다.
방금 등을 때린 건 총구에서 튀어나온 단단한 조약돌이었다.
“이 한 발은 우리 가희 엄마 괴롭힌 벌이에요!”
말을 내뱉자마자 그는 다시 총을 들어 올려 이번에는 임서희의 복부를 겨눴다.
“탕!”
조약돌이 두꺼운 펜싱복을 뚫고 강하게 충격을 전했다. 순간적으로 복부 근육이 경련했다.
슈퍼칩이 감각을 차단하려고 필사적으로 작동했지만 그 통증은 너무 익숙했다.
5년 전, 박이윤을 낳았던 그날, 임서희는 몸이 찢기는 듯한 고통을 참아가다가 의식마저 잃었었다.
그때를 떠올리자, 배가 뭉치는 느낌이 들며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렸다.
몸이 그날의 고통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이윤은 멈추지 않고 더 가까이 다가와 총구를 얼굴 한가운데로 들이댔다.
“이건 가희 엄마를 이기고 아빠가 엄마한테 주려던 다이아 팔찌를 훔친 벌이에요!”
말과 동시에 또 한 발이 쏘아졌다.
조약돌이 마스크 가장자리를 스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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