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임서희! 당장 돌아와!”
문턱에 다다른 순간, 임서희의 발걸음이 멈췄다.
박도운의 눈빛이 날카롭게 꽂혔다.
굳게 닫힌 입매가 비웃듯 위로 올라간다.
역시 끝까지 연기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스스로에게 확신하며 속으로 셋을 세었다.
“셋... 둘... 하나...”
하지만 다음 순간, 임서희는 그의 시선 안에서 조용히 몸을 굽혔다.
임성채의 신발 끈이 풀려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손끝을 아주 섬세하게 움직이며 아이의 신발 끈을 묶어줬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일처럼 집중한 채로였다.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고,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한 걸음으로 문밖을 나섰고, 곧 빛과 그림자 사이로 완전히 사라졌다.
박도운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아빠! 왜 보내버린 거예요!”
박이윤의 불만 섞인 소리가 날아들었다.
“보내? 정말 갔다고?”
박도운은 갑자기 식탁 위의 그릇을 엎었다.
쨍그랑.
귀를 울리는 파편 소리 속에서 그는 이미 몸을 던져 문 쪽으로 뛰고 있었다.
그녀는 분명 예전처럼, 그가 붙잡아주길 기다리면서 이 복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복도 끝까지 달려간 그의 눈앞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지나가던 직원 하나를 거칠게 붙잡았다.
“아까 그 아이 손잡고 간 여자! 어디 숨겼어?!”
직원은 겁에 질린 얼굴로 대답했다.
“조금 전에... 아이랑 함께 정문으로 나가셨어요...”
박도운의 손에서 힘이 빠졌다.
축 처진 팔, 공허한 복도.
그리고 낮고 싸늘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하... 임서희. 네가 감히... 윤이를 두고 떠난다고?”
그 시각, 임서희는 임성채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문 앞에 택배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아이를 위해 주문해둔 생활용품이겠거니 하고 들어와 테이블 위에 내려두었다.
“성채야, 소파에서 잠깐 쉬고 있어. 새로 산 옷이랑 침구 정리할게.”
그녀가 방 정리를 마치고 다시 거실로 나왔을 때 소파는 텅 비어 있었다.
가슴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
그때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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