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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구연우가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 준 뒤, 신유리는 더는 뒤를 돌아볼 필요가 없었다. 신유리의 공격은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이제는 소규모로 발목을 잡는 정도가 아니라, 심성 그룹의 핵심 사업을 통째로 조여 오는 전면 압박으로 방향을 틀었다. 세 번째 달, 심성 그룹 주가는 눈사태처럼 곤두박질쳤다. 시가총액은 반 토막이 났고, 그룹 안팎은 순식간에 공황 상태로 뒤집혔다. 임원들은 줄줄이 사직서를 냈고, 협업 파트너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계약을 끊어 버렸다. 심명준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불길을 끄며 뛰어다녔다.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을 찾으려 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그물에 걸린 느낌이었다. 겨우 돌파구가 보이는가 싶으면, 구현 그룹이 한발 앞서 길목을 끊어 심명준의 숨통을 막았다. 결국 또 한 번 참담한 실적 발표가 끝나자, 이사회는 드디어 폭발했다. 그날 밤 긴급회의가 열렸고, 압도적인 투표 결과로 심명준 이사회 의장 해임안이 통과됐다. 심명준의 사임 공지가 뜬 날, 항성의 언론은 자극적인 제목을 앞다투어 뽑아냈다. [재벌가의 꿈 붕괴? 유리아 웃고, 심명준은 퇴장!] [한때의 제왕, 심명준... 감정에 흔들려 전부 잃다] [유리아 신, 1년 만에 심성 격파] 텅 빈 별장. 심명준은 술에 취해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손에는 여러 기사들이 실린 신문이 구겨진 채 쥐여 있었다. 알코올이 시야를 흐리게 만들수록, 기억은 더 선명해졌다. 신유리가 처음으로 심명준을 위해 요리하다 손가락을 데였던 날, 주주들 앞에서 심명준의 편에 서서 논리로 밀어붙이던 모습, 그리고 바다로 떨어지기 직전에 안도와 다행이 섞인 그 눈빛까지 모든 게 생각났다. ‘전부 오해였어. 내가 설명만 잘 하면... 유리는 내 마음을 알겠지.’ 허지연에게 속아 넘어간 것뿐이고, 진심으로 신유리를 버린 적은 없다는 그런 생각이 구명줄처럼 심명준을 번쩍 깨웠다. 심명준은 집요하게 믿었다. ‘이혼 합의서도 내가 너무 지쳐 무너져 있던 순간에, 누군가의 거짓말 속에서 서명된 거라는 걸 알면 모든 게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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