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화 숨겨진 얼굴
병원 건물 밖, 임예나와 육지환은 여전히 냉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었다.
육지환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그녀의 마음을 풀어보려 애썼다.
“자기야, 화 좀 풀어. 응? 딱 한 번만 용서해 줘. 제발...”
임예나는 팔짱을 단단히 낀 채 얼굴을 찌푸리고 그를 노려보았다.
“왜 날 속였는데?”
육지환은 억울하다는 듯 두 손을 벌리며 말했다.
“나도 변명 한 번쯤은 해보면 안 될까?”
임예나는 말없이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말해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어디, 무슨 핑계를 댈지 들어나 보자는 눈치였다.
육지환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조심스럽게 끌어안고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넌 내가 선수라고 굳게 믿었잖아. 내 정체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묻지 않았고... 나도 그냥 네 생각을 존중해준 거야.”
“그러니까 지금, 그게 다 내 탓이라는 거야?”
“아니야! 아니라고!”
그는 다급하게 고개를 저었다.
“전부 다 내 잘못이지.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했어야 했는데... 숨긴 건 분명 내 잘못이야.”
그의 진심 어린 표정을 본 순간, 임예나의 마음이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곧 병실 안에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고 그녀는 마치 죄수를 심문하듯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럼 병실에서 했던 그 말은 뭐야?”
“양의 탈을 쓴 늑대라니.”
“그 누군가라는 게 대체 누구를 말하는 건데?”
육지환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다 그녀의 기분을 풀기 위해 결국 친구인 서연오를 배신하기로 마음먹은 듯 결심을 굳혔다.
“말해줄게. 대신 조건이 있어.”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비밀은 꼭 지켜줘야 하고 나도 용서해 줘야 해. 화도 그만 내고.”
“좋게 말할 때 어서 말해.”
육지환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
“내 얘기 좀 들어봐. 절대 실망 안 할 거야.”
임예나는 끝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기만 해봐... 진짜 아주 큰 일 날 줄 알아.”
육지환은 작정한 사람처럼 입을 열었고 마침내 서연오의 진짜 정체를 털어놓았다.
“뭐라고?”
임예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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