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화 한번 구경해볼래?
서아린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머릿속이 텅 비어 버린 듯 멍했다.
몸은 안 아픈 곳이 없었다. 마치 어딘가에 매달린 채 몇 번이나 사정없이 얻어맞은 것처럼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부서질 것 같았다.
몇 번 몸을 일으켜 보려다 결국 포기하고 서연오를 부르려 고개를 돌린 순간 침대 머리맡에 놓인 서류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제출해야 할 그 기획안이었다.
서류가 여기 있다는 건, 이미 서연오가 다 봤다는 뜻일 터였다.
서아린은 무심코 파일을 집어 들어 다시 넘겨 보다가, 이내 이상함을 느꼈다.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몇 장을 더 빠르게 넘겨 본 그녀의 눈빛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이건… 그녀가 준비한 기획안이 아니었다.
전체적인 뼈대는 비슷했지만, 세부 내용이 교묘하게 바뀌어 있었다.
누군가... 기획안을 바꿔치기한 것이다.
서아린이 곧장 비서를 부르려는 순간, 방문이 조용히 열렸다.
편안한 홈웨어 차림의 서연오가 문가에 서 있었다.
막 샤워를 마친 듯 은은하면서도 사람을 자극하는 바디워시 향이 공기 중에 퍼졌다.
“깼어?”
그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서아린은 그 순간 화들짝 정신이 들었다.
‘어제... 어젯밤이 아니라... 그저께 밤에...’
그의 요괴 같은 유혹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며, 얼굴이 순간적으로 화끈 달아올랐다.
분명 화가 나서 제대로 혼내 줄 생각이었는데 결국 그에게 휘말려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 결과가 하루이틀을 통째로 자 버린 상황이 되었다.
분이 치민 서아린은 베개를 집어 들어 힘껏 그에게 던졌다.
“사기꾼! 나 당신 얼굴 보기 싫어!”
서연오는 가볍게 베개를 받아 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화났어?”
화가 안 날 수가 있나.
정체를 숨긴 채 그렇게 오래 속여 왔고, 그날 밤에는 분명 그녀가 주도한다고 해 놓고 결국엔 그녀의 애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몇 번이고 부서뜨릴 듯 몰아붙였다. 지금도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는데!
“화내기 전에, 이 기획안부터 설명해 봐.”
서연오는 서아린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