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진짜 신분을 털어놓다
휴게실에서 육지환은 서연오에게 한바탕 따지고 있었다.
“서아린 정말 예쁘게 생겼네. 형이 정신 못 차릴 만큼 홀린 이유가 있구나... 3년이 딱 되자마자 바로 인천으로 달려오더니, 그날 밤 서아린 때문에 우리도 바람맞았잖아!”
“서아린에게 손대지 마!”
손에 든 레드와인 잔을 가볍게 흔들던 서연오는 차가운 눈빛으로 육지환의 손을 스치며 경고했다.
“다음에 또 그러면 네 손을 자를 거야.”
급히 손을 감춘 육지환은 어이없다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그냥 평범한 악수를 한 거잖아. 이건 예의야. 왜 질투하고 그래!”
‘그냥 평범한 악수라고?’
서연오는 조금 전 초 단위까지 세어보았다. 두 사람은 정확히 11초 동안 악수했다.
육지환은 질투에 미쳐 있는 서연오의 모습에 더는 건드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알았어, 알았어. 앞으로 서아린과 2미터 거리 유지할게. 약속해! 아, 맞다. 언제쯤 집으로 데려올 생각이야?”
서연오는 레드와인을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아린이는 아직 내 신분을 몰라.”
육지환은 이해하지 못했다.
“이번에 돌아온 이유가 서강 그룹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인데 신분을 밝히는 게 더 일하기 편하지 않겠어? 게다가 우리 집이 뭐 남 보기에 부끄러운 가문도 아니고 왜 숨기고 감추려고 해?”
서연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육지환은 계속 물어보려 했다.
바로 그때 서연오가 갑자기 잔을 탁하고 놓더니 소파에서 일어나 휴게실 문을 박차고 나갔다.
잔을 어찌나 세게 놓았는지 완전히 부서졌다.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진 잔을 본 육지환은 밖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손을 쓸 건가 보네?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기겠는 걸?”
그러고는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 저 할아버지 미래의 며느리를 봤어요!”
...
‘심유라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나더러 빨간색 드레스를 갈아입으라고?’
서아린은 주민우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막 떠나려는 순간 서연오가 갑자기 나타나 서아린을 자기 뒤로 보호하며 말했다.
“괜찮아?”
고개를 끄덕인 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