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서아린, 투정 좀 그만 부려
서아린이 아랑곳하지 않고 서연오를 따라가자 주민우의 안색은 먹물보다 더 어두워졌다. 그야말로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심유라가 한마디 위로를 건넸다.
“서연오는 그냥 서씨 가문이 입양한 가난한 청년이야, 기본적인 말재주로 일부러 사람들 앞에서 호랑이인 척하는 거니까 굳이 신경 쓰지 마. 서아린은 자기가 주씨 가문 며느리라는 걸 믿고 본인이 뭘 원하든 네가 주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라도 도와줄 거라 생각해 마음대로 날뛰는 거야.”
“내가 도와주길 바란다고? 꿈 깨라고 해!”
고개를 든 주민우는 구석에 있는 서아린이 유난히 눈에 거슬리는 듯했다.
서아린이 예전에도 가끔 떼를 쓰며 투정을 부리긴 했지만 30분 이내에 다시 찾아와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지금 며칠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은 서연오까지 데리고 경매 대회에 와서 난리를 치다니...
‘하... 좀 이따 두고 보자고, 내 도움 없이 뭘 할 수 있는지! 두 사람 끝장이야!’
30분 후 경매 대회가 곧 시작될 예정이라 서아린과 서연오는 첫 줄에 와서 앉았다.
주민우와 심유라는 마침 뒤에 앉아 있었다.
서답 경매 대회는 손님의 신분에 따라 좌석이 배정되었다. 주씨 가문은 현재 인천에서 명성이 높은 명문가로 지난 몇 년 동안 비즈니스 범위가 넓어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지사가 있었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명성은 어느 정도 쌓인 상태였다.
현재 수천억 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주민우는 이 바닥에서도 상류층에 속했다.
그 때문에 자리가 앞쪽에 배치되었지만 서씨 가문은 오래전에 저 멀리 뒤처졌다. 현재 서강 그룹이 여전히 존재하긴 하지만 숨만 붙어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첫 줄에 앉을 자격은 더더욱 없었다.
주민우가 자리에 앉기 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씨 가문이 점점 더 교묘한 수법을 쓰네, 첫 줄 자리까지 손에 넣다니... 이따가 경매품 하나도 못 사면 인천에 얼굴 들이밀 면목이 없을 텐데 말이야. 서아린, 지금 뒤로 가도 늦지 않았어, 빨리 가.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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