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건드리면 안 돼
육지환은 방금 모든 걸 다 들었다.
‘배씨 가문 실세까지 모욕하다니. 이 바닥에서 손 떼려는 건가?’
서연오는 참을 수 있어도 그는 조금도 참을 수 없었다.
‘이따가 어떤 초라한 모습으로 경매장을 떠나는지 어디 한번 지켜볼 거야.’
비난받은 심유라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
반박하려던 순간, 옆에 있던 주민우가 말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이 사람 만만치 않은 사람이야. 건드리면 안 돼.”
심유라는 당연히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서아린을 위해 나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그녀는 주민우의 관심을 받고자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민우는 그녀를 달랠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일어나 육지환에게 허리를 숙이면서 명함을 꺼냈다.
“저는 주원 그룹 대표 주민우라고 해요. 배 대표님에 대해서 익히 전해 들었어요.”
전체 대한민국을 통틀어서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는 회사는 바로 서울 제1 가문의 배림 그룹이었다.
주민우는 육지환을 보자마자 바로 배림 그룹 실질적인 권력자인 육지환임을 알아차렸다.
마침 배림 그룹에서 세븐힐 리조트 프로젝트를 투자했는데 주민우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육지환은 ‘배 대표님’이라는 호칭에 시선을 서연오에게로 돌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뭔가 착각한 모양이네.’
육지환은 그냥 이대로 밀고 나가려고 했다. 그는 명함을 보더니 심유라를 가리키며 물었다.
“옆에 계신 분은 주 대표님 아내이신 가요?”
심유라는 당황해하면서 대답했다.
“아니요.”
주민우는 서아린을 차갑게 바라보면서 그녀가 진짜 자기 아내임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육지환은 이상한 기류를 포착했지만 일부러 본 본 척했다.
“그러면...”
주민우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형수님이세요.”
“그래요?”
육지환은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두 분이 가깝게 지내길래 부부인 줄 알았잖아요.”
주변이 조용해서 다른 사람들도 이 말을 듣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주민우를 알아보고 일제히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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