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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차건우는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리며 잘생긴 얼굴이 단단히 굳어졌다. 잠깐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 보니 서아라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서아라는 몽롱한 눈을 겨우 뜨며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잘생긴 얼굴이 시야 속에서 아득하게 흔들렸다. 남자의 얇은 입술은 굳게 다물어져 있었고 얼굴빛은 상당히 불쾌해 보였다. 서아라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어쨌든 나는 대진 그룹의 책임자야. 회사의 체면을 대표하는 자리인데, 계속 거절만 하면 무례하다고 할 거 아니야.” “무례하면 뭐 어떤데?” 차건우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누가 감히 뭐라 할 수 있나?” 서아라는 차건우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하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당신 앞에서는 감히 아무 말도 못 하겠지. 하지만 뒤에서는 뭐라 떠들지 누가 알아?” “그게 그렇게 중요해?” 서아라는 눈을 가볍게 감았다가 뜨며 나른하게 말했다. “겨우겨우 사람들 앞에서 이미지를 바꾸고 일도 좀 풀리기 시작했는데, 괜히 ‘남편 덕에 잘난 척한다’는 꼬리표 달리고 싶진 않거든.” 서아라는 차건우가 왜 오늘 서아라를 자신의 부인이라 소개했는지 모르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차건우의 이런 보상 따위는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직장 생활이 조금이라도 수월해진다면 그간 청춘을 허비하며 얻은 게 하나도 없다는 허망함은 조금 줄어들 것 같았다. 그때, 차건우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옆에서 흘러왔다. “사모님이라면 남편의 사랑만 믿고 당당해 질 권리가 있지.” 서아라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느슨해졌다. “차건우, 요즘 들어 점점 말솜씨가 좋아졌네. 어디서 배운 거야? 아니면 예전 경험에서 나온 거야?” 차건우의 담담하고도 낮은 목소리가 서아라의 귓가에 스쳤다. “난 사실만 말했을 뿐인데, 네가 듣기에 달콤한 말처럼 들린 거지. 사모님, 지금 혹시 마음이 흔들린 건가요?” 서아라는 살짝 짜증을 내며 말했다. “헛소리 좀 그만해.” 차건우는 낮게 웃었다. 그 웃음소리가 서아라의 귀에는 마치 자신을 놀리는 것처럼 들렸다. 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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