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화
리셉션 직원 둘은 황급히 태도를 바꾸며 웃었다.
“윤수아 씨야말로 차 대표님과 각별한 사이인데 예약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어서 들어가세요. 괜히 중요한 일 지체되면 안 되죠.”
윤수아는 더욱 의기양양해져서 서아라를 힐끔 쳐다보며 비아냥거렸다.
“눈치도 없이 남자한테 들러붙는 여자들이 꼭 있더라고요. 두 분도 잘 봐두세요. 아무 여우 같은 여자나 들여보내면 곤란하잖아요.”
리셉션 직원들은 그 말의 속내를 곧바로 알아차리고 아첨하듯 맞장구쳤다.
“걱정하지 마세요. 낯선 사람은 절대 들이지 않겠습니다.”
윤수아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웃음이 번졌다.
그녀는 콧대 높게 고개를 들고 서아라 옆을 스쳐 지나갔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오히려 윤수아가 사모님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반 시간쯤 지났을까.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리더니 윤수아가 앞장서고 그 뒤로 차건우가 걸어 나왔다.
서아라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불렀다.
“차건우...”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수아가 다급히 끼어들었다.
“건우 오빠, 빨리 가! 지민이 쪽 상황이 이상해. 당장 가서 봐야 해.”
차건우는 원래부터 서아라를 외면할 작정이었던 듯, 단 한 번의 시선도 주지 않고 그녀 곁을 지나쳤다.
그러자 서아라가 차건우의 앞을 막아섰다.
“차건우, 잠깐이면 돼. 1분만.”
윤수아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튀어나왔다.
“서아라 씨, 지금 상황이 어떤데 이런 식으로 막으세요? 지민이가 위험하다니까요. 혹시 일부러 시간 끌어서 더 큰 일 나게 하려는 거예요? 정말 이렇게까지 독하실 줄은 몰랐네요!”
서아라는 담담하게 대꾸했다.
“아까 저를 비웃으실 땐 그렇게 여유롭더니 왜 갑자기 지금은 급해지셨어요?”
윤수아는 못 들은 척 손가락으로 서아라를 가리키며 고함쳤다.
“시간 끌지 마세요! 지민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건우 오빠가 제일 먼저 당신부터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서아라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윤수아 씨 말씀이 참 이상하네요. 하지민 씨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그 가해자를 찾아야지, 왜 제가 욕을 먹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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