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누군가가 조심스레 말했다.
“사모님이 물에 빠지셨어요. 그런데 이분이... 연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까 보니까, 정말 가라앉은 것 같기도 해서... 진짜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그 말을 들은 차건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는 외투도 벗지 않은 채 그대로 수영장으로 뛰어들어 서아라를 끌어올렸다.
서아라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새하얬고 눈도 감은 채 숨이 멎은 것처럼 조용히 축 늘어져 있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자 일제히 말문이 막혔다.
차건우는 먼저 서아라의 숨을 확인한 뒤, 곧장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몇 분 후, 서아라가 갑작스레 많은 양의 물을 토해내며 기침하기 시작했고 모두 팽팽히 긴장했던 숨을 살짝 놓기 시작했다.
희미하게 눈을 뜬 서아라는 흐릿한 시야 속에서 낯익고 잘생긴 얼굴을 보았다.
“서아라, 괜찮아?”
서아라는 입술을 달싹였지만 곧 몇 차례 더 기침이 터져 나왔다.
차건우는 고개를 들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구급차는 불렀나요?”
“아... 아직... 못 불렀는데요.”
차건우는 냉정하게 말했다.
“불러요. 지금 당장.”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도착했고 차건우는 서아라를 안아 구급차에 태운 뒤 함께 병원을 향해 떠났다.
...
사람들이 다 흩어진 뒤, 하지민이 조용히 윤수아에게 물었다.
“수아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서아라가 왜 갑자기 물에 빠진 거야?”
윤수아는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뻔하지 뭐. 그 여자 건우 오빠 따라 연회장에 몰래 들어온 거야. 하필 오빠가 너한테 가 있는 거 보고 질투 나서 쇼한 거지.”
하지민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일부러 그런 거야?”
“그럼! 나 아까 정원에서 마주쳤거든. 자기가 건우 오빠 찾으러 왔다길래, 너 발목 삐었고 오빠가 약 발라주고 있다고 말해줬어. 그랬더니 갑자기 확 열 받아서 화를 내더라니까.”
“요즘 그 여자 말투 들어봤지? 완전 미친 사람처럼 막말만 해대잖아. 그래서 나도 좀 받아쳤는데 갑자기 ‘교훈을 줘야겠다’ 이러더니 수영장으로 확 뛰어든 거야. 진짜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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