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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차건우는 서아라를 바라보며 물었다. “서아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서아라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태도에 먼저 불쾌감을 드러낸 건 의사였다. “이봐요, 당신 아내가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그걸 전혀 몰랐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의사는 눈에 띄게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다. “그날 서아라 씨는 과다 출혈로 수혈이 절실했어요. 그런데 혈액은행에 있던 피가 누군가에 의해 긴급 반출돼서 결국 가족이나 지인한테 직접 연락해 수혈받는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겨우 한 사람하고만 연결됐습니다.” 차건우는 그녀가 입원했던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는 눈앞의 서아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나한테는 말 안 했어?” 서아라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고 몸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했다. 서아라는 깊게 가라앉은 그의 눈을 바라보다가 입가에 조소를 띠었다. “내가 병원에 있다고 말하면 믿었을까? 그날 병원에서 날 보고도 네 첫 반응은 내가 널 미행해서 네 여자한테 뭐라도 하러 온 거 아니냐는 거였잖아. 그런 네가 내가 병원에 있다고 하면 뭐라고 했을 것 같아? 관심 끌려고 아픈 척한다, 불쌍한 척해서 관심받으려 한다, 뭐 그런 거였겠지.” 차건우는 입술을 살짝 달싹였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아라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눈치챈 의사는 간단히 진찰을 마친 뒤, 상태가 안정됐다는 말을 남기고 병실을 나갔다. 의사가 나가자 병실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둘 중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차건우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침묵을 깨뜨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병원에 있었어?” 서아라는 그 말에 심장이 비틀리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차건우는 서아라가 그날, 그의 아이를 잃었다는 걸 아직도 모른다. 서아라의 눈동자는 차갑게 얼어붙은 호수처럼 깊고 냉담해졌다. “그날 널 따라가다가 계단에서 굴렀어.” 차건우는 놀란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쓰러진 채로 한참을 방치당했고 발견됐을 땐 이미 너무 많은 피를 흘린 상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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