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수영장 근처에는 CCTV가 없어. 상황을 그대로 확인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미 사람을 시켜 조사에 들어갔어.” “조사?” 서아라는 차건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조사할 생각인데?” 차건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냉정하게 대답했다. “영상이 없다면 결국 목격자를 찾는 수밖에 없어.” ‘목격자?’ 서아라는 자신이 물에 빠졌던 순간을 떠올렸다. 분명 그때 사람들은 전부 물가에 서 있었지만 누구 하나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누군가는 비웃었고 누군가는 조롱했다. 그런 이들이 뭘 봤든, 그냥 못 본 척했을 것이다. 서아라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낮게 말했다. “그럼 네 생각에는 내가 한가해서 이 날씨에 수영장에 몸을 던졌다는 말이야?” 차건우는 곧장 말을 이었다. “윤수아 말로는 네가 내가 지민이 약 발라주는 거 알고 질투해서 교훈을 주겠다고 수영장에 일부러 뛰어들었다고 하더군.” 서아라의 눈빛에는 차가운 비웃음이 스쳤다. “내가 내 목숨 걸고 윤수아를 함정에 빠뜨린다고? 걔가 그럴 가치나 있어?” 그 말에는 깊은 냉소와 경멸이 담겨 있었다. 차건우는 미간을 아주 조금 찌푸렸지만 곧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확실한 건 조사가 끝난 후에 판단할 문제야. 네 몸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서아라는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떠오른 듯 눈빛이 번뜩였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를 응시했다. “설마... 윤수아 편을 들어주려고 조사까지 한다는 건 아니겠지?” 하지민이 부탁했다면 차건우가 윤수아 편을 들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서아라는 이미 알고 있었다. 차건우의 마음속에서 자신은 늘 뒷전이었다. 서아라를 바라보던 차건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몸부터 회복해.” 서아라는 말을 잇지 않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 직후, 차건우는 걸려 온 전화를 받기 위해 자리를 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윤혁이 병실로 들어왔다. “아라야, 좀 어때?” 서아라는 힘없이 대답했다. “안 죽었어.” 서아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고 목소리에는 기운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