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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차건우의 얼굴에는 파문 하나 없는 담담함만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냥 이렇게 끝내면, 결국은 걔 뜻대로 되는 거 아니야?” 하지민은 순간 말을 잃고 그를 바라봤다. 이 남자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다. “건우야, 무슨 말이야?” 차건우의 시선이 천천히 그녀에게 머물렀다. 그 눈빛 속으로 알 수 없는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지민아, 이번 일... 네가 솔직히 말해줘서 고마워. 아니었으면 난 아직도 아라한테 속고 있었을 거야.”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아이 문제인데, 그냥 넘길 순 없어. 게다가 내가 없는 사이에 조용히 지워버리다니... 어쩌면 그 아이는 애초부터 내 아이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차건우의 눈빛이 얼음처럼 차갑게 굳었다. “만약 정말 내 아이가 아니었다면... 난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하지민은 이 이야기를 꺼내면 차건우가 당연히 서아라와 이혼을 택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예상과 달랐다.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하지민이 말을 이었다. “건우야, 아라 씨가 그동안 우리 사이에 오해가 많았잖아. 그러다 보니 충동적으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했을 수도 있어. 너희 결혼한 지 벌써 3년이야. 이제는 서로 놓아주는 게 낫지 않아? 서로 체면도 지키고... 괜히 일이 커지면 태성 그룹에도 좋을 게 없잖아.” 그러나 그녀의 말은 차건우에게 닿지 않았다. “내가 알아서 할 거야.” 차건우는 차갑게 잘라 말했다. 하지민이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그는 시계를 흘끗 보고 담담히 일어섰다. “난 먼저 간다. 오디션 현장은 이미 준비해 놨으니까 같이 가지는 않을게.”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서려 했다. 늦은 밤이라 손님은 많지 않았다. 몸을 일으키는 순간, 멀리서 앉아 있는 서아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서아라도 마침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는 피하지 않고 오히려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차건우는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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