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화
둘이 정말 침대까지 함께한 걸까?
이미 그들의 관계가 단순히 겉모습뿐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눈앞에서 확신하게 되자 하지민의 가슴은 날카로운 질투로 저며왔다.
잠시 후, 세 사람은 나란히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서아라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차건우를 따라 그의 방으로 향했다. 들어가기 전 하지민을 향해 고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민 씨, 내일 봬요.”
하지민은 얼굴이 굳어 억지 미소조차 짓지 못했다.
방문이 닫히며 시야가 막히자 서아라의 입가에 머금었던 웃음도 천천히 사라졌다. 그녀는 차건우를 힐끗 보지도 않은 채 곧장 욕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차건우가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붙잡아 문에 가두듯 멈춰 세웠다.
“날 다 쓰고 이제는 버리려는 거야?”
서아라의 긴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무슨 소리야. 난 잘 모르겠는데.”
차건우의 입꼬리가 비틀리며 잘생긴 얼굴이 위압적으로 가까워졌다.
“방금 네가 지민이 보라고 일부러 그런 행동한 거 맞잖아?”
정곡을 찔리자 서아라는 더는 시치미를 떼지 못했다.
“네가 이혼을 거부한다는 건 결국 지민 씨를 아내로 맞을 뜻은 없다는 거지. 그렇다면 내게 그녀는 경쟁자일 뿐이야. 그 정도 경고쯤은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어?”
차건우의 눈빛이 깊어졌다. 검은 눈동자 속에 그녀만이 담겼다.
“어제는 우리 일에 끼어들지 않겠다더니, 오히려 가면을 쓰고 지켜보겠다고 하지 않았어?”
서아라는 고개를 들어 그의 시선을 맞받으며 미소 지었다.
“내 결혼을 지키는 것, 그리고 내 남자를 넘보는 여자를 막는 것. 그게 뭐가 잘못이야?”
차건우는 낮게 웃음을 흘렸다.
“잘못은 없지. 그렇다면 끝까지 연극을 해보자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그녀의 머리를 거칠게 감싸쥐고 입술을 덮쳤다. 서아라는 피하려 했지만 벽에 가로막힌 몸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거친 문에 등을 기댄 채 그녀는 그의 깊고 집요한 키스에 휘말렸다.
입술이 떨어지자 그의 저음이 귓가를 스쳤다.
“지민이가 아직 문 앞에 있어.”
“차건우, 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