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윤수아는 눈빛에 노골적인 도발을 담은 채, 마치 자신이 이긴 듯 턱을 치켜세웠다.
“서아라 씨, 건우 오빠한테 분명 나한테 당한 일 얘기했겠지? 근데 건우 오빠가 그 얘기를 믿기나 했을까? 현실 좀 똑바로 봐. 서아라 씨는 건우 오빠한테 아무 의미도 없어. 수영장에서 진짜 죽었어도 그냥 헛된 죽음이었을걸? 오히려 건우 오빠는 이혼 안 해도 되니까 속 편했겠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아라는 곁에 있던 물컵을 그대로 낚아채 윤수아를 향해 세차게 내던졌다.
“쾅!”
컵은 바닥에 부딪히며 산산이 부서졌다.
서아라는 싸늘한 눈빛으로 윤수아를 바라봤고 핏기 없는 입술에서 냉랭한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나가.”
서아라의 분노에 찬 얼굴을 본 윤수아는 비웃음을 터뜨렸다.
“어머나, 진짜 화났네? 내가 아픈 데라도 찔렀나 보지?”
윤수아가 뭔가 더 말하려던 찰나, 병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차건우가 들어와 바닥에 흩어진 유리 조각을 보더니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리고 이내 시선을 침대에 누운 서아라에게 옮겼다.
요 며칠 사이 서아라는 몰라보게 야위어 있었다. 안색도 전과 달리 창백했고 말라버린 얼굴에는 늘 미열에 시달리는 듯한 기운이 맴돌았다.
차건우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
“왜 이렇게 화가 났어?”
서아라는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알면서 왜 물어? 사람은 본능적으로 혐오스러운 걸 보면 반응하잖아.”
차건우는 잠시 입을 다문 채 서아라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너희들 잠깐 나가 있어.”
“건우 오빠, 나...”
“밖에서 얘기해.”
차건우의 단호한 말에 하지민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윤수아는 못마땅한 얼굴로 병실을 나섰다.
그들이 병실 밖으로 나가자 윤수아는 억울함에 입을 열었다.
“봤지? 서아라가 분명히 나한테 뒤집어씌울 거야. 그냥 물에 한 번 빠진 거 가지고 무슨 세상 끝난 것처럼 굴잖아? 요즘 건우 오빠가 맨날 병원 오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 서아라, 그 여자 그렇게 연기 몇 번 하더니 건우 오빠 마음 훔치는 데는 정말 귀신 같아. 조금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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