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36화

공기는 다시 침묵에 잠겼다. 이번에는 누구도 말을 잇지 않았다. 차건우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서아라는 앞으로 걸어가 그의 업무 서류를 모두 치워버렸다. 곧이어 서아라는 이혼 합의서 뒤에 꽂아둔 종이 한 장을 꺼냈다. “내가 치료 계획을 세워뒀어.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이 계획대로 진행할 거야.” 설령 정말 이혼을 한다 하더라도 지금 이 시점에서 할 수는 없었다. 차건우가 병에 걸린 이유가 무엇이든 그날 서아라를 구하러 빗속에 뛰어들었던 일과 또 그녀의 방에서 밤을 새워 지켜준 일과 무관하지 않았다. 만약 그때 빗속에 젖은 사람이 그녀였다면 자신도 병을 피할 수 있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서아라는 고개를 돌려 곁에서 묵묵히 서 있던 박연지를 바라보았다. “박 비서님, 한 그룹의 대표가 한 달 쉬었다고 해서 완전히 마비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그렇다면 그 회사는 이미 망한 것이나 다름없을 텐데요. 제 말이 틀렸나요?” 박연지는 낮게 대답했다. “맞습니다.” “그럼 됐네요.” 서아라의 입술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매일 세 건의 중요한 문서만 가져오세요. 그건 제가 직접 감독할 겁니다. 저는 ‘남편 잡아먹는 여자’라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고, 박 비서님 역시 자신의 상사가 요절하는 꼴은 원하지 않겠죠?” 말투는 거칠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박연지 역시 반박할 수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서아라는 다시 차건우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는 단 한 순간도 서아라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칠흑 같은 그 눈 속에는 은근한 빛이 일렁이며 어딘지 따뜻한 기운마저 담겨 있었다. 서아라는 순간적으로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서아라.” 차건우의 목소리가 낮고 묵직하게 울렸다. “내 건강을 걱정한다면 굳이 저주하듯 말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 “부엌에 좋은 음식들을 준비시켜 뒀어. 곧 가져올 거야.” 서아라는 담담하게 말했다. “점심을 먹고 나면 한 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그 후에 약을 먹어.” 차건우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