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화

윤수아는 억울해 미칠 것만 같았다. 그녀는 단지 예전처럼 서아라에게 나쁜 마음을 품었을 뿐이었고 이렇게 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차건우는 그날 서아라를 다치게 한 사람들을 모두 잡아넣은 것으로도 모자라 심지어 고문까지 가했고 그 수단은 누가 봐도 너무 끔찍했다. 차건우는 비록 윤수아에게 직접적인 상처를 주지는 않았지만 며칠 동안 옆에서 다른 사람들을 처분하는 행동을 그대로 지켜보게 하며 정신을 혼비백산하게 했다. 윤수아는 직접 목격했던 손목이 밟혀 부러진 그 사람을 생각하면 아직도 두려워 온몸이 떨렸다. 그 사람은 아마 서아라의 이마에 물병을 던진 사람일 것이다. 서아라는 겁을 먹고 벌벌 떨고 있는 윤수아를 보더니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스스로 잘못을 뉘우쳤으니 이쯤 하면 됐어.”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차건우의 팔을 잡고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너도 모처럼 오늘 여유시간이 있는데 굳이 그 소중한 시간을 쓸모도 없는 사람에게 낭비할 순 없잖아.” 차건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있는 윤수아를 쏘아보더니 말했다. “그래, 알았어.” 창고에서 나온 두 사람은 내리쬐는 햇볕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서아라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 사람들도 웬만하면 이젠 놔줘.” 차건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그렇게 마음이 여린 사람이었어?” “원한이 있으면 반드시 갚는 건 맞지만 굳이 내 손까지 더럽히며 도를 벗어날 필요까진 없어.” “너도 날 위해 한 일이라는 걸 알아. 나도 이제 화가 가라앉았으니 그만하면 됐어.” 차건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풍파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차건우는 매일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고 돌아오면 바로 서재로 들어갔다. 서아라는 늦게 돌아온 차건우에게 야식을 만들어 가져다주었다. 차건우는 매일 서아라가 해준 음식만 먹다 보니 입맛이 점점 까다로워져 바깥 음식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서아라는 어차피 할 것도 없으니 가끔 음식을 챙겨 들고 태성 그룹으로 가기도 했고 차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