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차건우의 행동이 점점 굼떠졌다.
희미한 스크린 빛 아래서, 차건우는 창백해진 서아라의 얼굴을 발견했다.
가볍게 한숨을 내쉰 차건우가 얘기했다.
“밤이 깊었으니 이제 들어가서 쉬어.”
더 이상 서아라를 한계로 몰아붙이면 안 될 것 같았다.
어차피 서아라는 앞으로도 차건우의 아내니까, 조급할 것 없었다.
차건우는 서아라를 안고 침대로 돌아가 잠에 들었다.
서아라는 그런 차건우를 밀어내지도 않고 그저 품에 안겨있었다.
귓가에 들려오는 규칙적인 숨소리에 서아라는 눈을 떴다. 결국 서아라는 밤새 자지 못했다.
이튿날. 차건우가 평소처럼 침대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서아라는 평소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해 주지 않았다.
그저 눈을 감은 채 깊은 잠에 빠졌을 뿐이다.
차건우는 그런 서아라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고개를 숙이고 서아라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피곤하면 집에서 좀 쉬어. 난 출근하러 갈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서아라의 속눈썹이 약간 떨렸다. 하지만 서아라는 눈을 뜨지 않았다.
차건우는 방을 나가서 천천히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는 순간 서아라가 눈을 떴다.
그 맑은 눈에는 잠기운이 전혀 없어 보였다.
차건우가 떠난 후 서아라는 겨우 잠을 청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복잡해서 깊이 잘 수가 없었다.
침대에서 일어난 서아라는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바라보았다.
곧 봄이라 그런지 날이 점점 풀리고 있었고 햇볕도 따스했다.
서아라는 멍하니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도 잘 몰랐다.
이때 침대맡에 놓인 핸드폰이 진동했다.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고서준의 전화였다.
“서준 오빠.”
“아라야, 오늘 시간 있어? 만날 수 있을까?”
고서준이 하지민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서아라는 아직도 진실을 모른 채 멍청하게 살아갔을 것이다.
“시간 있어.”
약속 장소를 정한 뒤, 서아라는 간단하게 씻고 떠나갔다.
...
카페.
두 사람이 마주 앉았다.
고서준이 서아라의 초췌한 얼굴을 보면서 약간 미간을 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