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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고서준의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본 이후 서아라는 본인 방으로 돌아왔다. 방은 아주 새까맸다. 서아라가 전등을 켜려는데 갑자기 어둠 속에서 붉은빛이 보였다. 그리고 담배 연기가 퍼졌다. 서아라는 얼른 스위치를 눌렀다. 소파에 기대어 앉은 차건우가 기다란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고 입으로는 흰 연기를 내뿜어내고 있었다. 그 연기는 차건우의 얼굴을 덮어 그의 표정을 가려주었다. “언제 돌아온 거야?” 서아라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왜 불은 다 끄고 있어?” 차건우의 옆태는 조각처럼 아름답고 분명해서 이상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 얼굴은 마치 흑요석처럼 매력적인 빛이 났다. “어딜 갔길래 이렇게 늦게 돌아오는 거야?” 차건우는 서아라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서아라는 차가운 기운을 느끼고 약간 흠칫했다. 미간을 찡그린 서아라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서준 오빠랑 같이 저녁을 먹었어.” 차건우는 서아라를 무표정으로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저녁을 10시까지 먹는다고?”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 좀 했어.” 정교한 조각상처럼 깎아진 차건우의 얼굴에 비웃음이 서렸다. “서준 오빠. 참 다정한 호칭이네.” 차건우는 평소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적어도 서아라 앞에서는 피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방에 온통 담배 냄새였기에 서아라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창문 앞으로 간 서아라가 창문을 확 열어버렸다. 고개를 돌린 서아라가 차건우를 쳐다보면서 똑똑하게 얘기했다. “나랑 서준 오빠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사이야. 나는 서준 오빠를 내 친오빠처럼 생각하고 있어. 결혼했다고 해서 가족을 못 만나게 하는 건 좀 선을 넘은 거 아니야?” 차건우의 표정은 아주 차가워서 얼음장 같았다. 얇은 입술이 미소를 그렸지만 기운은 여전히 차가웠다. “오빠?” 서아라는 화가 나서 호흡마저 가빠왔다. “설명해 줬잖아. 나랑 서준 오빠는 아무 사이 아니라고. 만약 내가 서준 오빠한테 마음이 있었다면 너랑 결혼하지도 않았겠지!” 차건우의 눈빛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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