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화

차건우의 검은 눈동자가 약간 흔들렸다. 약간 굳어버린 차건우가 이내 서아라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조금 뺐다. 서아라가 버둥대면서 차건우의 품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차건우가 입술을 맞춰왔다. 차건우가 원래부터 부드러운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강압적인 적은 거의 없었다. 머리 위의 불빛이 서아라의 눈앞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바로 눈앞에 차건우의 얼굴이 있었지만 마치 검은 연기에 가려진 듯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서아라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뒷걸음질 치다가 결국 침대까지 밀려왔다. 평소와는 낯선 감각에 서아라는 평소보다 더욱 세게 저항했다. 하지만 그렇게 저항하는 서아라를 보면서 차건우는 점점 더 이성을 잃어가는 것만 같았다. “얘기하라니까. 차에서 뭘 했는지.” 가끔가다 겨우 정신이 들 때, 서아라의 귓가에 들려오는 것은 그 말뿐이었다. ... 어느새 창밖에서는 어둠이 걷히고 점점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서아라는 피곤해서 침대에 누웠다.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었다. 서아라의 두 볼은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고, 긴 머리카락이 침대 위에 마구 흐트러져 형용할 수 없이 매혹적이었다. “싫어...” 서아라는 계속해서 발버둥 쳤다. 차건우가 손목에 힘을 주고 서아라가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서아라는 힘이 풀려서 결국 차건우의 품에 쓰러지듯 안겨버렸다. 서아라는 차건우를 바라보면서 겁을 먹고 바들바들 떨었다. 차건우는 그저 서아라를 안고 샤워를 하러 갈 생각이었지만 서아라의 겁먹은 눈빛을 보면서 갑자기 화가 끓어올랐다. 마음속에는 짜증이 피어올라 심장이 더욱 거세게 뛰었다. 그러다 매혹적인 몸매를 눈에 담았을 때, 차건우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만 같았다. 차건우는 그대로 굳은 채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좁혀진 미간 사이로 가슴 아픈 고통이 흘러나왔다. “샤워하고 싶지 않으면 다른 일을 해도 괜찮은데.” 서아라는 더는 움직이지 못했다. 욕실. 차건우가 욕조 안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았다. 그때야 서아라는 차건우가 서아라를 씻겨주기 위해 데려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