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서아라는 그 뺨 한 대에 자신이 가진 힘을 모두 실었다.
윤수아는 한 방에 바닥에 나가떨어졌고 한동안 꼼짝도 하지 못했다.
서아라는 붉게 달아오른 손바닥을 천천히 내리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갑자기 달려드는 모습이 너무 위협적이어서요.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이거 정당방위 맞죠?”
입으로는 사과를 했지만 서아라의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윤수아가 다시 소리를 지르려는 찰나,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만해.”
아무래도 이렇게 증거도 없이 소란만 피워서는 아무런 결론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차건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지민아, 여기 남아서 수아 좀 돌봐주고 있어. 아라 너는 잠깐 나랑 나가자.”
서아라도 더 이상 미련 없이 하지민과 윤수아를 향해 짧게 말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만약 무슨 증거가 나오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조사에 기꺼이 협조하겠습니다.”
병실 문을 나서려는 순간, 누군가가 서아라의 손목을 낚아채듯 붙잡았다.
곧이어 그녀의 등이 차가운 벽에 거칠게 밀렸다.
그녀를 가둔 건 차건우였다.
어둠을 머금은 깊은 눈동자, 마치 오래된 우물처럼 고요하지만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시선이었다.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그 남자의 눈에는 쉽게 읽히지 않는 냉기와 날카로운 의심이 서려 있었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공기마저 서늘해지는 듯했다.
그리고 그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서아라, 이게 네가 선택한 방식이야? 복수하려고 이러는 거야?”
서아라는 전혀 동요하지 않은 표정으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
“CCTV가 없다고 해도 마음만 먹으면 단서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어.”
서아라는 피식 웃었다.
“의심만으로는 죄를 입힐 수 없어. 그런 단서로는 아무것도 못 하지.”
“그럼 네가 한 짓이 맞다는 거야?”
서아라는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 왜 자꾸 내게 묻는 거야?”
차건우는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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