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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원래 사과해야 할 쪽은 당신이잖아요.” 임유성은 입꼬리를 올리고는 서아라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불쑥 제안을 내놓았다. “내게 사과받고 싶다고 하셨죠? 나도 마찬가지로 사과받고 싶은데 이렇게 말로 해봤자 답이 없잖아요. 그냥 한 판 내기하는 건 어때요?” 임유성은 멀리 보이는 마장을 가리켰다. “우리, 승마로 승부 보죠. 만약 서아라 씨가 이기면 원하는 대로 사과하겠어요. 하지만 내가 이기면...” 그의 시선이 어두워지더니 입가에는 섬뜩한 미소가 번졌다. “이 자리에서 옷을 전부 벗고 무릎 꿇은 채 한 바퀴 돌아요. 할 수 있겠어요?” 서아라는 담담하게 임유성을 바라보며 답했다. “승마는 결국 운에 좌우되는 게임이잖아요. 저는 실력으로 겨루는 걸 선호해요. 차라리 기마 활쏘기로 승부 보는 건 어때요?” 서아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람들 사이에서 놀라움의 탄성이 터졌다.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임유성이랑 기마 활쏘기로 승부를 보겠다고?” “임유성이 이 바닥에서 기마 활쏘기로는 알아주는 사람이잖아?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고.” “기마 활쏘기는 그냥 승마보다 훨씬 어려워. 말 위에서 활을 쏴야 하니까 어설픈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지. 차라리 그냥 승마로 하면 기적이라도 바랄 텐데.” “그러게 말이야. 기마 활쏘기로 승부를 보면 운도 기적도 안 통하지.”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입을 모았다. 임유성은 평소에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재벌 2세였다.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고, 도박에 여흥까지, 그야말로 안 해본 게 없었다. 겉보기에는 그저 그런 한량 같았지만 ‘말’과 관련된 것만큼은 예외였다. 경마든, 승마든, 기마 활쏘기든, 말과 관련된 일이라면 누구보다 열정을 보였고 놀랍게도 재능도 뛰어났다. 한때는 프로 승마 구단의 코치가 직접 찾아와 선수로 키워보려고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귀하게 자라 온 임유성이 훈련이란 걸 견딜 리 없었다. 고된 연습은 질색이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그런 임유성에게 서아라는 ‘기마 활쏘기’로 승부를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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