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임유성은 서아라를 힐끗 쳐다보았다. 눈빛에는 경멸이 어렸다.
아까 말을 타는 모습만 보고서는 꽤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감히 나를 때려? 오늘 꼭 무릎 꿇고 빌게 만들어 주겠어.’
그 생각에 임유성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는 바로 두 번째 라운드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훨씬 더 집중한 듯 세 발 모두 9점 이상을 기록했다.
“와, 오늘 임유성 완전히 작정하고 나온 것 같은데?”
“저렇게 잘 쏘는 건 처음 봐! 서아라 오늘 제대로 당하겠네.”
그때, 차건우 옆에 서 있던 이호영이 주변 눈치를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차 대표님, 저기... 그냥 여기서 그만두는 게 어떨까요? 임유성 씨는 정말 사소한 것도 절대 안 넘어가는 사람이에요. 성질도 까다롭고 잔인하잖아요. 사모님께서 정말로 지게 된다면 분위기가 엄청 험악해질 것 같은데...”
차건우의 깊은 눈매가 순간 미묘하게 흔들렸다.
잘생긴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정작 앞으로 나서서 말릴 생각은 없는 듯했다.
도무지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얼굴이었다.
이호영은 속으로 생각했다.
‘도대체 누굴 더 불쌍하게 여겨야 하지? 서아라일까, 아니면 결국 뒤처리 다 떠안아야 할 차건우일까. 일이 커지면 어차피 수습은 또 차건우 몫이겠지?’
두 번째 라운드에서 서아라는 첫 번째보다 훨씬 나아진 실력을 보여줬다.
화살은 한 번도 과녁을 벗어나지 않았고 세 발 모두 5점 언저리에 안정적으로 꽂혔다.
라운드가 끝나자 임유성은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표정으로 서아라를 내려다봤다.
그 눈빛에는 경멸과 비웃음이 어려 있었다.
“서아라 씨, 겨우 이 정도 실력으로 나한테 덤벼요? 내가 오늘 기분이 좋아서 특별히 기회를 하나 줄게요. 굳이 한 바퀴를 기어다닐 필요까지는 없으니 그냥 지금 여기서 무릎 꿇는 건 어때요? 그러면 이 일은 싹 없던 걸로 해줄 생각인데.”
서아라가 대답도 하기 전에 구경꾼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그래! 그냥 인정하고 포기해. 임유성 씨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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