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1화
전화기 너머의 하녀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서아라 씨?”
서아라는 소리 없이 웃었다.
“차건우의 아내라고 해도 됩니다.”
하녀는 또 말을 잇지 못하였다.
더 이상 기다릴 인내심이 없었던 서아라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 순간, 차건우가 욕실 문을 열고 나왔다.
며칠 동안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온 탓에 피곤했던 것인지 차건우는 오랜만에 늦잠을 자게 되었다.
겨우 10분 늦었는데 천아연 쪽에서 전화가 불이 나게 왔다. 그녀는 예전의 자신보다 더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실에서 나온 차건우는 서아라가 멍하니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무슨 생각해?”
그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서아라는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았다.
잘생긴 얼굴의 남자는 머리카락이 젖어 있었고 물방울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왜 머리를 말리지 않고 그냥 나와?”
“조금 있으면 마를 거야.”
한동안 말이 없던 서아라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일단 밥부터 먹어.”
“아라야.”
“오늘 아침은 혼자 먹어.”
서아라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아침은 늘 같이 먹었잖아. 오늘은 왜?”
그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늦었어. 아침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서아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얼른 가서 천아연과 아침을 먹으려고? 아니면 천아연이 치료받는 걸 지켜보려고?”
눈빛을 반짝이던 차건우는 책상 위에 놓인 핸드폰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핸드폰의 위치가 살짝 바뀐 걸 보니 서아라가 핸드폰을 집어 든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차건우는 시선을 거두고 다시 서아라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 서아라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샤워하고 있을 때 전화가 왔었어. 받을 생각이 없었는데 계속 전화가 울려서 대신 받은 거야.”
차건우는 눈빛이 짙어졌고 잘생긴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어 보였다.
서아라는 그의 표정을 자세히 살폈지만 남자의 얼굴에는 당황함이 전혀 없었고 여전히 평소처럼 침착하기만 했다.
그녀는 남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은 가지 말고 나랑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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