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서아라와 고서준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날씬한 체형의 여자가 두 사람 앞에 다가왔고 그녀 뒤에는 냉랭한 분위기의 잘생긴 남자가 뒤따랐다.
“우연이네요.”
하지민이 먼저 말을 건넸다.
“아라 씨도 여기 식사하러 오신 거예요?”
서아라는 그녀를 흘끗 쳐다보고는 무표정하게 시선을 돌렸다.
“무슨 일이라도요?”
하지민은 고서준을 힐끗 보고는 물었다.
“어, 이분은... 아라 씨 친구분이신가요?”
서아라는 건조하게 대답했다.
“그쪽이 알 바는 아닌 것 같은데요?”
하지민은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고 부드럽게 웃었다.
“이렇게 마주치기도 쉽지 않은데, 혹시 괜찮으시면 같이 식사해도 될까요?”
고서준이 거절하려는 듯 미간을 좁히는 순간 서아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좋죠.”
그가 눈매를 좁히며 시선을 보내자, 서아라는 슬며시 눈짓을 보내 그를 말렸다. 그제야 고서준은 아무 말 없이 입을 다물었다.
차건우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눈빛이 깊어졌다.
지난번에 서아라를 곤란한 상황에서 도와준 사람도 고서준이었다.
‘둘이 그렇게 가까운 사이였어?’
차건우는 서아라의 옆자리 의자를 당겨 우아하게 앉으며 물었다.
“고서준 씨와 제 아내는 친구 사이신가요?”
테이블은 4인용이었다. 서아라와 고서준이 마주 앉았고 차건우가 자연스럽게 서아라 옆자리를 차지했다. 결국 하지민은 고서준 옆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고서준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다 차건우 씨 덕분이네요. 덕분에 제가 이렇게 멋진 친구를 알게 됐으니까요.”
서아라는 놀란 듯 고개를 들어 고서준을 바라보았다.
차건우의 눈빛이 조금 더 어두워졌다.
“그럼... 두 분은 최근에 알게 되신 사이인가요?”
“그렇죠. 지난번 파티 이후로 친해졌어요.”
고서준은 나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아라 씨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길래 제가 도와드렸고 그 일에 대한 감사로 오늘 이렇게 식사 자리를 마련해주신 거랍니다. 혹시라도 오해하실까 봐 미리 말씀드리는 거예요.”
차건우는 한쪽 눈썹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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