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서아라가 대답하기도 전에 고서준이 의아한 듯 물었다.
“말이 나와서 그러는데... 설마 남편이라는 분이 아라가 망고주스를 좋아한다는 거 모르셨던 건 아니겠죠?”
서아라는 살짝 주먹을 쥔 채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정말 망고를 좋아했고 망고주스도 즐겨 마셨다.
예전에 차건우가 드물게 집에 들어와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날, 오랜만에 만난 그를 위해 정성껏 망고주스를 준비했었지만 차건우는 망고 특유의 향이 너무 강하다며 인상을 찌푸렸고 그날 이후로 서아라는 단 한 번도 망고를 입에 대지 않았다.
옆에 있던 하지민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차건우를 변호하듯 말했다.
“건우는 망고 향을 좀 싫어해요.”
고서준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그렇군요. 차건우 씨는 하지민 씨가 좋아하는 음식은 아주 잘 알고 계시던데, 그럼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알고 계시겠네요?”
잠시 침묵하던 차건우는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몇 가지 음식을 주문했다.
그러자 고서준이 다시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지금 고르신 그 음식들 정말 아라가 좋아하는 거 맞나요? 혹시 차건우 씨가 평소에 즐겨 드시는 건 아니고요?”
그 말에 차건우는 고개를 돌려 서아라를 바라봤지만 서아라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고서준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차건우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라는 매운 걸 좋아해요. 매운 음식 없으면 밥도 잘 안 먹는 편이죠. 해산물도 별로 안 좋아하고, 생선이나 회는 아예 손도 안 대요.”
고서준의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의도가 숨어 있었다.
“차건우 씨가 방금 주문하신 세 가지 음식은 전부 아라가 싫어하는 것들이에요.”
차건우가 주문한 음식은 회, 해산물, 그리고 생선구이였다. 하나같이 서아라가 꺼리는 것들이었고 그녀의 취향과는 정반대인 메뉴뿐이었다.
순간 테이블 위 분위기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곁에서 주문을 받던 종업원조차 눈치를 보며 차건우를 슬쩍 쳐다봤다.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모를 수는 있다 쳐도, 하필 싫어하는 것만 골라서 주문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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