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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남자의 손가락은 길고 곧았다. 하얗고 매끈한 손끝은 차가운 옥처럼 서늘했으며 손바닥엔 얇은 굳은살이 얹혀 있었다. 그 손이 서아라의 손 위를 덮었고 그 감촉은 낯설고도 묘하게 가슴을 건드렸다. 서아라는 순간적으로 표정이 바뀌었고 반사적으로 손을 빼려 했다. 하지만 차건우의 손가락이 단단히 감겨들며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고서준이 지켜보는 앞에서 억지로 손을 뿌리치는 건 오히려 더 어색한 그림을 만들 뿐이었다. 서아라는 결국 얼굴만 굳힌 채 묵묵히 손을 두었다. “고서준 씨 말씀이 맞습니다.” 차건우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맑았다. 화난 기색조차 없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이건 명백히 제 불찰이네요. 잘 기억하도록 하죠.” 그는 변명 하나 없이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너무도 담담하고 확신에 찬 태도에 오히려 고서준이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테이블 위에 하나둘 놓였고 식사는 조용히 시작됐다. 묘하게 얼어붙어 있던 분위기도 그제야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고서준은 차건우와 하지민이 함께 있다는 사실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서아라를 향해 태연히 물음을 던졌다. “아라야, 임유성이 너한테 무례하게 굴었다고 들었어. 거기다 사실을 뒤집어 씌우듯, 일부러 너를 향한 악의적인 루머까지 퍼뜨렸다고...”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하지민이 슬며시 끼어들었다. “아라 씨를 무례하게 대했다기보다는 그냥 술을 조금 흘린 거예요. 그 일로 아라 씨가 임유성 씨 뺨을 때렸고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망신을 준 건데...” 하지민은 말끝을 흐리며 서아라를 향해 유감스러운 듯 고개를 저었다. “그 일 때문에 유경 그룹은 태성 그룹과의 모든 협력을 중단했어요. 태성 쪽 몇몇 전략적 진행도 전면 중단됐고요. 피해가 꽤 컸어요.” 그녀는 한숨을 쉬듯 말했다. “아라 씨, 때로는 봐줄 건 좀 봐줘야 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태성이랑 유경이 어떻게 다시 협력하겠어요.” 그 말은 대놓고 비난하진 않았지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서아라가 상황 판단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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