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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임우현은 바닥에 흩어진 조각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병상 옆 호출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리더니 흰 가운을 입은 젊은 간호사가 걸어 들어왔다. 그녀는 임우현을 바라보더니 순간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임우현 씨가 호출하신 건가요?” 임우현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간호사의 얼굴에 스친 미묘한 호감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담담하게 말했다. “바닥에 떨어진 조각 좀 치워주시겠어요?” 간호사는 대답하자마자 기쁨에 찬 표정으로 청소 도구를 챙겨 바닥을 치우기 시작했다. 서아라는 그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시선을 돌렸다. 간호사는 정리를 마친 뒤에도 한참 동안 임우현을 바라보다가 아쉬운 표정으로 천천히 병실을 나섰다. 서아라는 옆에 앉아 있는 임우현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제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 “그걸 몰라서 물어요?” 임우현은 비웃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제가 아니었으면 아라 씨는 아마 지금쯤 성에서 열병으로 죽어버렸을걸요?” 서아라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말했다. “제가 지금 성에 있는 거 아니에요?” “그래요, 여긴 성 밖에 있는 병원이에요.” 서아라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제 기억으로는 성에도 병원이 있었던 거로 아는데...” 임우현은 어이가 없다는 듯 냉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떤 분이 성에 있는 병원에 발을 들이자마자 갑자기 정신이 돌아오는 듯하더니 기어이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더군요.” 서아라가 하도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임우현은 고열로 의식마저 흐릿한 그녀를 어찌할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서아라를 데리고 성 밖의 가까운 병원을 찾았던 것이다. 서아라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고개를 들어 임우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고마워요.” 임우현을 곧게 바라보는 서아라의 시선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고 표정 또한 놀랄 만큼 진지했다. 평소 서아라는 느긋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웬만한 일에는 늘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렇다고 차건우처럼 언제나 감정을 숨긴 채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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