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2화
“서아라 씨는 확실히 그럴 사람은 아니죠. 근데 흔히들 그러잖아요. 여자가 사랑에 빠지면 머릿속이 하얘지며 아무리 영리한 여자라도 그 순간만큼은 지능이 마이너스로 떨어진다던데...”
서아라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피로가 쌓인 미간을 살짝 문지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제 오후에 날씨가 좋으니 잠깐 산책하러 나갔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더라고요. 그러다가 납치를 당했어요.”
임우현은 흥미롭게 듣고 있다가, 마지막 말을 듣는 순간 너무 놀라 당황해하며 물었다.
“뭐라고요?”
“제가 납치를 당했다고요.”
“네? 아라 씨가 납치당했다고요?”
임우현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원에서 궁전까지 끌려가는 그런 납치 말인가요?”
그의 물음에 서아라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녀가 납치당한 사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고, 또 무사히 돌아왔으니 입 밖에 내는 것조차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납치를 당한 거예요? 누가 그런 짓을 한 거죠?”
그녀의 말은 임우현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듯했다.
“심은우 라는 사람 기억나시죠? 그날 정원에서 천아연에게 못된 짓을 하려던 그 사람요.”
임우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사람이 서아라 씨를 납치한 거라고요?”
“맞아요. 그는 집안에서 쫓겨났다고 하면서 그날 오지랖을 부린 차건우를 원망하며 저를 납치했다고 하더라고요. 차건우를 협박하려고 저를 이용하려던 거였죠. 그런데...”
임우현은 계속하여 물었다.
“그런데 왜요?”
서아라의 눈빛에는 경멸 어린 비웃음이 스쳤다.
“어젯밤 차건우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는 차건우가 저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한 거죠. 그러니 만약 저를 그대로 붙잡아 둔다면, 차건우와 천아연 사이를 인정하는 꼴이 되니 결국 그냥 풀어준 거예요.”
임우현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네요. 차건우 같은 성격이라면, 아라 씨보다 천아연을 아내로 맞이하는 편이 훨씬 나았을 수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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