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차건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지민이는 지금 어느 병원이야?”
“세진 병원이요.”
차건우는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서아라는 그가 하지민을 보러 갈 참이라는 걸 직감했다.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리자, 서아라의 입가에 떠오른 비웃음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꼭 남의 불행을 즐기기라도 하는 표정이었다.
차건우의 눈빛이 짙어지더니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같이 가.”
“하지민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너잖아. 그런데 내가 왜 같이 가는데?”
그는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넌 늘 나랑 지민이 사이 오해하잖아. 같이 가면 오해 안 하게 되겠지.”
“오해?”
서아라는 그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쳤다.
“그게 오해야? 사실 아니었어?”
“아니야.”
차건우는 여전히 그녀의 손을 놓지 않은 채 말했다.
“네가 안 간다면 나도 너 보낼 생각 없어.”
서아라는 ‘내가 무서울 것 같아?’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입 밖에 낼 필요는 없다고 여겼다. 어차피 시간은 그녀 편이었고 서두를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이 공간에 단둘이 있는 것도 불쾌했다. 조금 전 그가 무슨 짓을 했는지 떠올리자 또다시 그런 상황이 반복되지 말란 법도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하지민이 엉망진창인 상태라면 분명 서아라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그녀가 얼굴을 들이민다면 상대 입장에선 더욱 괴로울 터였다.
서아라는 그 생각에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좋아. 같이 가자.”
그녀의 대답에 차건우의 굳은 얼굴이 그제야 조금 풀렸다.
두 사람은 함께 병원으로 향했고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윤수아가 황급히 달려와 울먹이며 고자질했다.
“건우 오빠! 그 미친 놈들 진짜 너무했어! 지민이한테 몰려와서 막 욕하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했다니까? 완전 제정신이 아니야! 제발 그냥 넘어가지 마! 저런 인간들은 꼭 감방에 보내서 콩밥 먹게 해야 해! 그리고 나 진짜 이상한 게, 이거 아무리 봐도 계획된 범죄야. 지민이가 돌아온 지 얼마나 됐다고 악플에 기사에, 이 난리야? 이거 누가 뒤에서 조종하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