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서아라는 차건우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하지만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이렇게 됐는지는 네 비서한테 물어봐.”
차건우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박 비서 말하는 거야?”
서아라는 싸늘한 태도로 고개를 돌리고 대답하지 않았다.
차건우의 얼굴에 점점 어두운 기운이 내려앉았다.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그는 문손잡이를 돌렸다.
“서아라 씨, 내가 경고했을 텐데요. 더 이상 내 앞에서...”
문 앞에 선 사람을 본 순간 박연지의 목소리가 멈췄고 그녀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대표님!”
아까까지만 해도 싸늘하던 얼굴이 순식간에 누그러졌고 마치 전혀 다른 사람처럼 부드러운 미소까지 띠었다.
“오셨어요?”
차건우의 표정은 냉정했다.
“이 사람 손목, 박 비서가 다치게 한 겁니까?”
박연지는 순간 얼어붙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
차건우는 눈빛을 더욱 차갑게 가라앉히며 다시 물었다.
“대답하세요. 박연지 씨가 한 겁니까?”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박연지는 서아라를 흘끔 바라보았다. 그녀는 서아라의 싸늘한 표정을 본 순간 무언가를 눈치챈 듯 서둘러 입을 열었다.
“저 여자가 여기서 또 대표님을 귀찮게 하는 것 같아서... 대신 쫓아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차건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박연지의 말을 끊었다.
“누가 허락했죠?”
박연지는 다시 얼어붙었다. 차건우의 서늘하고 날카로운 눈빛을 마주하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저... 지난번에 대표님께서 귀찮아하시길래, 그냥 제 나름대로...”
차건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러나 그 안에는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제 나름대로?”
박연지는 그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듯 허겁지겁 덧붙였다.
“저, 저는 그냥 대표님께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이에요. 다른 의도는 정말 없었어요...”
그때, 서아라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뭐 하러 박 비서를 곤란하게 만들어? 그동안 늘 그랬잖아. 박 비서가 날 내쫓을 때, 한 번이라도 말린 적 있었어? 네가 묵인하지 않았다면 박 비서가 감히 나한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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