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차건우는 수건을 물에 적시고는 서아라의 발을 찜질해 주려 했다. 그러자 서아라가 그의 손에서 수건을 받아서 들며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할게.”
하지만 차건우는 그녀의 손을 피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움직이지 마.”
서아라의 발목은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꽤 심하게 부은 상태였다. 조금만 건드려도 욱신거렸다.
수건이 발목에 닿는 순간 날카로운 통증이 몰려왔고 서아라는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그 소리에 차건우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많이 아파?”
“괜찮아.”
“강시후가 가져온 약, 꽤 잘 듣는 거야. 걱정하지 마.”
찜질을 마친 차건우는 그녀의 발목에 직접 연고를 발랐다.
차가우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퍼지자 타오르듯 아프던 부위가 한결 진정되었다.
딱 봐도 시중에서 파는 흔한 연고는 아니었다.
서아라는 그의 손길을 내려다보며 조용히 물었다.
“차건우, 지금 이건 양심의 가책 때문에 하는 보상이야?”
차건우는 동작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며 반문했다.
“네가 보기엔 어때?”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 윤수아가 밀어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것도, 이명희한테 시달린 것도, 임유성한테 모욕당한 것도... 다 너랑 얽힌 일들이니까.’
그동안은 차건우에게 부담 주기 싫어서 꾹 참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참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서아라는 이제야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의 뜻을 제대로 실감했다.
상대방만 생각하느라 자신을 놓치는 건, 결국 자기만 손해였다.
서아라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차건우가 불쑥 말했다.
“박연지 일은 내가 확실하게 처리할게.”
그 말에 서아라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확실하게?”
“그래.”
차건우는 짧게 대답한 뒤 곧바로 내선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이 하얗게 질린 박연지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박연지는 들어서자마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차건우의 표정은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그쪽이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에요. 잠시 후에 업무 정리해서 인수인계하세요.”
박연지의 눈빛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