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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서아라는 박연지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내가 용서 안 하면요?” “그럼 서아라 씨가 용서해 줄 때까지 무릎 꿇고 있을 거예요.” 서아라는 소리없이 웃고는 다시 침묵했다. ‘뭐야, 죄책감이라도 느끼라고 일부러 저러는 거야? 이제 와서 무릎 꿇고 감정에 호소하면 내가 그냥 넘어가야 된다는 건가?’ 예전 같았으면 그냥 여기서 덮고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서아라는 더 이상 착한 사람 코스프레를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상처 입은 건 분명했고 박연지가 무례하게 군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잘못은 남이 저질렀는데, 왜 상처는 그녀가 감당해야 하는 걸까. 사무실 안 공기가 한층 더 무거워졌고 마치 온도까지 뚝 떨어진 듯 싸늘했다. 서아라도, 차건우도 아무 말이 없었다. 박연지는 지금까지 이 정도면 서아라가 슬슬 물러설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요지부동이었다. 손바닥이 땀에 젖도록 꽉 움켜쥐고 있던 주먹은 파르르 떨렸고 손톱이 손바닥 살을 파고들 정도였지만 고통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박연지는 이를 악물더니, 갑자기 자기 뺨을 힘껏 내리쳤다. “죄송해요... 서아라 씨가 다친 건 제 잘못이에요... 서아라 씨가 용서만 해준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어요.” 짝! 정적을 가르며 날카로운 소리가 사무실에 울려 퍼졌고 그녀의 뺨엔 선명한 자국이 찍혔다. 서아라는 순간 당황했다. 박연지가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가혹할 줄은 몰랐다. 박연지는 멈추지 않고 그 뒤로도 자신의 뺨을 연달아 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입가에 피가 맺히고 양 볼은 벌겋게 부어올랐다. 서아라는 인상을 찌푸리며 옆에 앉은 차건우를 바라봤다. 박연지는 엄연히 그의 직원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차건우가 나서야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무심한 얼굴이었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고 눈빛엔 오히려 싸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애초에 박연지를 말릴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보다 못한 서아라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됐어요. 그만하세요.” 손을 멈춘 박연지는 본능적으로 차건우 쪽을 돌아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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