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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차건우는 서아라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는 곧 표정을 가다듬더니 서아라를 바라보며 낮고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너한테 점수는 좀 땄어?” 그의 시선이 한 치도 흐트러짐 없이 자신을 향하고 있어 서아라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마치 늑대가 양에게 미소 짓는 것 같은 섬뜩함이었다. 차건우가 한심하고 치사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가 계산적이고 철두철미한 사람이라는 걸 의심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그는 타고난 사업가였고 수완도 있었다. 서아라는 외모가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긴 했다. 하지만 얼굴 하나만 보고 빠지는 성격은 아니었고 차건우를 좋아했던 이유는 그가 능력 있고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아니었으면 그 시절 연애 감정 하나로 그렇게 깊게 빠지진 않았을 것이다. 아직 뭐라고 답할지 정리하지도 못했는데 그때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차건우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서류를 들고 있는 한 여자가 들어섰다. 그녀는 안에 누가 있는지 확인하고는 잠시 멈칫했다. “서아라 씨도 계셨네요.”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하지민이었다. 서아라는 별다른 표정 없이 차건우를 힐끔 바라봤다. 정윤혁에게서 이미 하지민이 태성 그룹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었기에 굳이 놀랄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서아라는 문득 과거가 떠올랐다. 결혼 초, 차건우가 매일 야근에 회의에 지쳐 돌아오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겨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가 했던 말이 있었다. ‘태성 그룹은 한가한 사람들 놀이터가 아니야.’ 그에 반해 하지민은 원래 무용을 전공했고 대기업 비서 경력도 없었다. 그런데도 귀국하자마자 차건우 덕에 태성 그룹에 들어갔다. 심지어 윤수아까지 함께 입사했다는 사실은 덤이었다. 결국 차건우가 말한 ‘한가한 사람’이라는 건 그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서아라’였을 뿐이다. 서아라는 하지민을 향해 담담하게 인사했다. “오셨네요, 하지민 씨.” 서아라는 그제야 떠올랐다. 조금 전 차건우가 자신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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