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이제 괜찮아.”
차건우가 냉정한 어조로 되물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강시후 씨도 별일 없다고 했잖아.”
“그래서? 또 다쳐도 상관없단 소리야?”
하지민 앞에서까지 차건우와 다투고 싶진 않았던 서아라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거기 앉아서 좀 쉬고 있어.”
차건우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으면 끝나고 내가 데려다줄게.”
서아라가 뭔가 말을 하려던 찰나 하지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라 씨, 건우는 걱정돼서 그래요. 여기 앉아서 조금만 더 쉬세요.”
하지민의 시선이 여전히 붓기가 있는 서아라의 발목에 닿았다.
“5분만, 괜찮을까요?”
서아라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렸다.
지금 더 말을 꺼냈다가는 하지민을 내쫓으려는 의도로 비칠 것 같았다.
다행히 하지민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나가기 전에는 서아라를 향해 가볍게 고개까지 숙였다. 마치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불편한 일도 없었던 것처럼 완벽히 예의를 차린 모습이었다.
서아라는 눈앞에 있는 잘생긴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차 대표님, 이런 식으로 해도 괜찮아요?”
차건우는 서아라의 비꼬는 태도에 눈썹을 살짝 치켜들었다.
“뭐가?”
“하지민 씨 앞에서 그렇게 날 챙기는 척하면 그 사람 마음 다치는 거 신경 안 써요?”
그는 태연하게 말했다.
“원래부터 걔랑은 아무 사이도 아니야.”
물론 서아라도 안다. 방금 차건우가 보여준 행동 중 절반은 자신을 향한 진심이 아니라 하지민을 향한 메시지였다는걸.
“설마... 이제 와서 그 사람이랑 결혼하기 싫어진 거야?”
차건우가 그녀를 스치듯 흘겨봤다.
“내가 언제 걔랑 결혼하겠다고 했어?”
그 말투에 서아라는 오히려 궁금해졌다.
“내 기억이 맞다면 3년 전쯤엔 그 사람하고 결혼할 생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너도 알다시피 그건 3년 전이잖아.”
서아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3년 전...’
시간은 변했고 사람도 변했다.
그녀는 다시 물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결혼 안 하기로 한 건데?”
차건우의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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