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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단순한 비서일 뿐인데 태성 그룹의 대표인 차건우가 직접 데리고 올 정도이니 하지민은 확실히 다른 사람과는 달랐다. 서아라는 하지민이 건넨 자료를 받아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고마워요.” 하지민은 눈을 내리깔며 자신의 속내를 감췄다. 요즘 들어 서아라의 존재감이 지나치게 커져버렸다.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건지 결국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오늘 서아라가 얼마나 허울뿐인 인물인지 차건우를 포함한 모든 협력사 관계자들에게 낱낱이 보여줄 생각이었다. 회의실 안,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각자 받은 자료를 넘기고 있었다. 하지민은 업무 절차에 맞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그럼 다음으로는 서아라 씨가 태성 그룹과 대진 그룹 간 전략적 협업 방안을 소개해 주시겠습니다.” 서아라는 하지민이 건넨 자료를 손에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입을 열기 직전 자료를 확인한 그녀는 순간 멈칫하더니 눈에 당혹감이 스쳤다. 그 자료는 모두 C국 언어로 작성된 계획서였다. 이번 프로젝트의 파트너사 중 일부는 C국에서 왔다. C국은 큰 나라라고 할 순 없지만 이번 협업에 있어 아주 중요한 자원과 연결되어 있었다. Z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핵심 자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C국 언어가 세계 공용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사용 인구가 적은 꽤나 생소한 언어였다. 세상엔 수백 개의 언어가 존재하고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이라도 전부 알 수는 없다. 설령 C국어를 할 줄 안다 해도 자료 안엔 고난도의 비즈니스 전문 용어가 다수 포함돼 있기에 사전이나 전문 자료 없이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었다. 서아라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뜩이더니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지민을 바라봤다. 하지민은 그 시선을 느끼고는 고개를 갸웃하며 일부러 놀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서아라 씨, 왜 그러세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서아라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회의실 안 분위기가 묘하게 술렁이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기 시작했다. “왜 말이 없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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