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화
심가은은 눈물을 머금은 채 신정민을 쳐다보다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병실을 떠났다.
딸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신정민은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백이현이 진심 어린 태도로 신정민에게 말했다.
“가은이한테 가볼게요. 가은이가 속상해하지 않게 잘 달래도록 하겠습니다.”
신정민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래. 그럼 부탁할게.”
백이현이 백수민에게 시선을 돌리고 명령하듯 말했다.
“수민이 너도 따라 나와. 여기서 알짱거리지 말고.”
백수민은 내키지 않았지만 오빠의 강렬한 기세와 위엄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마지못해 이를 악물고 백이현을 따라 나갔다.
...
심가은이 복도에 서서 마음을 가라앉히던 그때 백이현 남매가 다가왔다.
그녀를 쳐다보는 백이현의 눈빛이 깊은 호수처럼 복잡하고 읽기 어려웠다.
그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은아, 나도 알아. 수민이가 이번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거. 하지만 그래도 수민이한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면 안 될까? 고소만 하지 않는다면 네가 원하는 조건이 무엇이든 다 들어줄게.”
백이현의 간절한 부탁에도 심가은의 표정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두 눈에 서리가 낀 것처럼 차가웠고 말투도 단호하기 그지없었다.
“난 보상 같은 거 필요 없어.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야. 바로 백수민이 대가를 치르는 거.”
그 말에 옆에 있던 백수민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눈을 부릅뜨고 심가은을 노려보면서 소리쳤다.
“심가은 씨, 적당히 해요. 아주머니 지금 멀쩡하게 살아 있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물고 늘어지는 건데요?”
심가은의 입꼬리가 씩 올라가더니 경멸 섞인 눈빛으로 백수민을 보며 되물었다.
“백수민, 잘못을 뉘우친다는 사람의 태도가 이게 뭐야? 웃겨서, 원.”
백이현이 백수민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오빠의 매서운 눈빛에 기세등등하던 백수민의 태도가 순식간에 꺾였다. 겁에 질려 목을 잔뜩 움츠리고는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백이현이 다시 심가은에게 시선을 돌렸다.
“가은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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