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주서연은 말문이 막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심가은 씨, 어떻게 이현 오빠를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심가은이 싸늘하게 웃었다.
“그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 난 누구보다 잘 알아요. 서연 씨가 아무리 보물처럼 여겨도 난 관심이 없어요. 지금은 그 사람이 한시라도 빨리 내 곁에서 꺼지길 바랄 뿐이에요.”
옆에 있던 최정희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고 이마에 핏대가 솟은 채 심가은에게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감히 내 귀한 아들을 욕해? 네가 뭔데?”
그러고는 손을 치켜들며 심가은의 뺨을 때리려 했다. 심가은은 재빨리 몸을 피해 주서연의 옆으로 물러섰다.
하지만 최정희는 포기하지 않고 기세등등하게 심가은을 쫓아가며 손바닥을 휘둘렀다.
심가은은 또 급히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최정희가 손을 힘껏 휘두른 데가 심가은이 빠르게 피한 바람에 결국 그 따귀가 미처 피하지 못한 주서연의 얼굴에 그대로 떨어졌다.
짝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주서연의 볼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르더니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렸다.
주서연이 큰 충격을 받은 듯 볼을 감싸 쥐었다. 커다란 두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최정희가 백이현의 어머니라는 이유로 불만을 드러낼 수 없었다. 억울함과 분노가 치밀어도 꾹 참으면서 그저 심가은을 노려보기만 했다.
심가은이 휴대폰을 꺼내며 위협했다.
“계속 더 소란을 피우시면 경찰 부르는 수밖에 없어요.”
최정희가 악을 쓰려 하자 주서연이 그녀를 말렸다.
“얼른 가요, 우리.”
최정희는 심가은은 물론이고 주서연도 탐탁지 않게 여겼다. 화를 내면서 말리는 주서연을 밀쳤다.
“저리 꺼져. 가식 떨지 마. 우리 아들 그때 사고당한 것도 다 너 때문이었어. 너만 아니었어도 심가은 같은 재수 없는 년을 만나지 않았다고.”
최정희에게 욕을 먹은 주서연은 억울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 서이형과 서민준이 그쪽으로 걸어왔다. 두 사람의 뒤에 건장한 체격의 경호원 몇 명이 따르고 있었다.
그들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마침 최정희가 기세등등하게 심가은을 괴롭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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