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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서민준 덕분에 백씨 가문 남매가 이렇게 쉽게 처벌을 받을 수 있었다. 심가은은 그에게 너무나 많은 신세를 졌다. ... 백이현은 꼬박 한 달 동안 구치소에 있다가 조기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를 마중 나온 이는 주서연이었다. 초췌한 얼굴, 헝클어진 머리, 구겨진 옷차림... 과거 카리스마가 넘쳤던 백이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주서연은 마음이 아팠다. 그녀와 달리 백이현은 마음이 복잡하기만 했다. 그녀가 아직도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는 주서연에게 여전히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이란 참 복잡했다. 한때는 누군가를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로 사랑하다가 그 사랑이 사라지면 상대를 보는 것조차 혐오스럽게 느껴지게 된다. 주서연은 빠르게 다가가 백이현의 두 손을 꼭 잡았다. 눈가에 눈물이 맺히더니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오빠, 날 밀어내지 마. 백호 그룹이 지금 많이 어렵다는 거 알아. 그러니까 옆에 있게 해줘. 내가 도와줄게. 응?” 그녀의 말에 백이현은 눈을 감았다. 머릿속에 심가은의 모습이 저도 모르게 떠올랐다. 심가은이 그를 구치소에 보냈는데도 그녀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백호 그룹이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주씨 가문의 지원이 없다면 백씨 가문 전체가 몰락할 터. 격렬한 내적 갈등 끝에 백이현은 결국 타협을 선택했다. 먼저 권력을 잡아야만 원하는 사람을 얻을 힘이 생기니까. 백이현은 애원하는 주서연을 보며 한숨만 내쉴 뿐 밀어내지 않았다. 그가 더는 거절하지 않자 주서연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차올랐다. 재빨리 눈가의 눈물을 닦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일단 우리 집에 가서 깨끗이 씻고 밥 같이 먹자. 그리고 푹 쉬고 난 다음에 백호 그룹의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상의해보도록 해.” 백이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 신정민이 퇴원하는 날에 최정희가 사람을 보내 한바탕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서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그들을 막고서야 조용해졌다. 그녀가 가슴을 쓸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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