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태현빈은 키가 크고 잘생긴 데다 이목구비까지 뚜렷해서 혼혈인 같기도 했다. 그리고 재벌 2세답게 옷차림도 세련되고 품격이 넘쳤다.
주변 여직원들은 그가 보낸 커피를 받고는 눈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태현빈의 마음은 오직 심가은에게만 향해 있었다.
설하영을 보자마자 태현빈이 다급히 물었다.
“하영 씨, 가은 씨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요? 왜 안 보이는 거죠?”
설하영은 웃으면서 심가은의 사무실 방향을 가리켰다.
“가은이 지금 일이 바빠서 커피 마실 시간도 없어요.”
그러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파트너인 저도 저렇게 열심히 안 하는데.”
“그럼 어떡해요?”
태현빈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스쳤다.
“바빠서 나올 시간도 없다면 제가 사무실로 갖다 줄게요. 일은 끝이 없는 법인데 몸을 챙겨가면서 일해야죠.”
조급해하는 그의 모습에 설하영은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가은이한테 아주 푹 빠졌구나.’
설하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직접 가져다줘요. 하지만 가은이가 받아줄지는 저도 장담 못 해요.”
그러고는 몰래 휴대폰을 꺼내 태현빈이 심가은의 사무실로 커피와 간식을 들고 들어가는 모습을 찍어 서민준에게 보냈다.
그 시각 서민준은 공항에 있었다.
무더운 양성에서 강성으로 돌아오니 너무나 시원했다.
휴대폰을 켜자마자 미확인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열어보니 설하영이 보낸 사진이었다.
한 낯선 남자가 커피와 간식을 들고 심가은의 사무실로 들어가는 걸 본 순간 서민준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동시에 강렬한 질투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서민준이 비서에게 말했다.
“법률 사무소로 가.”
비서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집에 가서 옷부터 갈아입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법률 사무소로 가겠다고? 게다가 대표님 기분이 안 좋아 보여. 무슨 일 있나?’
심가은은 태현빈을 다시 한번 거절했다. 하지만 태현빈은 포기하지 않고 퇴근 시간까지 밖에서 기다렸다.
퇴근 무렵 심가은은 컴퓨터를 끄고 책상을 정리한 뒤 사무실을 나섰다.
그때 누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