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화
신정혜는 그 말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입술이 새파랗게 질린 채 떨리는 손가락으로 오양준을 가리키며 냅다 소리쳤다.
“이럴 수가! 당신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까지 모질 수가 있어! 지난 세월 당신한테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헌신했는데... 이제 보니 당신은 양심도, 천륜도 저버린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었구나!”
두 사람이 격렬하게 다투는 그 순간, 문득 경쾌한 소리가 났다. 차유라의 지갑이 그만 바닥에 떨어지고 만 것이었다.
동시에 지갑 속에서 사진 한 장이 스르르 미끄러져 나왔다.
신정혜의 시선이 마침 그 떨어진 사진 위를 훑고 지나갔다. 그녀의 두 눈은 순식간에 동그랗게 커졌다.
그녀는 한달음에 달려가 허리를 숙여 그 사진을 재빨리 집어 들었다.
사진을 제대로 확인하는 순간, 그녀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머릿속은 온통 하얗게 비어 버렸다.
사진 속에는 오양준과 차유라 외에도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똘망똘망하고 씩씩하게 생겼는데 오양준과 똑 닮아 있었다.
신정혜는 가슴이 찢기는 것 같았다. 고통 때문에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오양준이 그동안 차유라와 이렇게 외도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차유라와 아들까지 낳아 기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기가 막히고 서글퍼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오양준을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이 파렴치한 놈, 너는 인간도 아니야! 네가 나를 불행하게 만드니 다 같이 죽어 보자! 네 호텔의 위생 기준이 엉망이고 여성 고객을 몰래 촬영했다는 사실을 인터넷에 다 폭로할 거야... 너도 나랑 같이 지옥 맛을 봐야지!”
그녀는 심가은을 돌아보며 이를 악물었다.
“나한테 그쪽을 모함하게 한 것도 오양준 이놈의 생각이었어. 이 쓰레기 같은 놈의 호텔에 문제가 생겨서 큰돈이 필요했거든. 어떤 여자가 그랬어, 우리가 나서서 그쪽을 돈 많은 사람의 첩이라고 모함해 주면 호텔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거액을 주겠다고 했지! 내가 그때는 미련했어. 이런 실속은 없는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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