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심가은은 자신의 이야기에 이렇게 귀 기울여주고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을 품어주며 하염없이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그만 눈물이 터져 나오고 말았다.
“고마워요, 서민준 씨.”
...
그 후, 심가은은 다행히 프로그램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게 되었다. 괴롭힘도 사라졌다.
밴드 선생님마저도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꿔 매일 그녀와 함께 연습에 매달렸다.
심가은은 프로그램 감독이 교체되었다는 소식도 들었다. 손이연 역시 전에는 몹시 기고만장하더니 이제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심가은은 결국 결선에 진출했고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마침내 3등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 등수에 꽤 만족했다.
1, 2등의 실력은 거의 완성된 가수 수준이었다. 그녀가 3등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빼어난 외모와 피아노 실력 덕분이었다.
설하영이 전화를 걸어 축하해주면서 겸사겸사 좋은 소식을 전해주었다.
“네가 대회에 나간 덕에 아트 센터 손님이 아주 많이 늘었어. 다들 자기 아이를 네가 지도하는 피아노 반에 넣어달라고 난리야.”
심가은이 대회에 참가한 목적은 바로 그것이었다. 효과가 있었다는 말에 그녀의 기분은 한결 나아졌다.
전의 그녀를 내연녀로 매도했던 여론들도 쑥 들어가서 아트 센터에 미치던 나쁜 영향도 서서히 옅어지고 있었다.
대기실을 나오는데 한 스태프가 심가은에게 말했다.
“심가은 씨, 오늘 밤 프로그램 모든 참가자와 스태프들의 마지막 회식이 있어요. 꼭 참석하셔야 해요.”
심가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약속된 방에 도착했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심가은은 시계를 확인했다.
너무 일찍 온 것도 아닌데 아무도 없으니 혹시 방을 잘못 찾았나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종업원을 찾아가 확실하게 물어보려고 했다.
“심가은 씨 맞으시죠? 8번 방 맞아요. 여기서 좀 기다리세요. 아마 곧 도착하실 거예요.”
심가은은 일단 그 말을 믿고 방에 앉아 기다리기로 했다.
15분쯤 지났을까, 종업원 한 명이 작은 카트를 밀고 들어왔다. 그 위에는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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